러 "사망한 로이터 취재인력은 英스파이" 주장…로이터 전면 부인

"서방 정보기관, 언론에 반러 활동 지시"
로이터 "정보기관 통제? 우스꽝스럽다"

로이터통신 취재진 가운데 안전 조언을 제공하던 전직 영국 군인 라이언 에반스(38)가 26일 우크라이나 동부의 한 호텔에서 미사일 피격으로 사망했다. 2024.8.26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의 한 호텔에서 사망한 로이터통신의 취재 인력이 영국의 스파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최근 사망한 로이터통신의 안전 자문관 라이언 에번스(38)가 전직 MI6 직원이었다고 28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서방 정보기관들이 자신들이 통제하는 언론에 반(反)러시아 정보 활동을 수행하도록 지시하는 것을 직접적으로 증명한다"며 "이번 공격으로 이 자문관 외에 다른 외국 용병들도 함께 제거됐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 대변인은 러시아 외무부의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WP에 "에번스는 전직 MI6 직원이 아니었다"며 "로이터가 서방 정보기관의 통제 아래에 있다는 주장은 우스꽝스럽다"고 반박했다.

에번스는 로이터와 2022년 계약을 맺고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등 위험 지역을 취재하는 기자들에게 안전 관련 조언을 제공해 왔다.

그는 지난 25일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에 있는 호텔 사파이어에 투숙하던 중 건물이 미사일에 맞으면서 목숨을 잃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호텔 사파이어가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미사일에 맞았다고 주장했다. 이스칸데르는 사정거리가 500㎞에 달하는 탄도미사일이다.

로이터는 호텔을 덮친 미사일이 러시아가 쏜 것인지, 호텔을 의도적으로 노렸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의) 공격은 어떤 식으로든 군사 기반 시설 및 물체, 또는 목표물에만 수행된다"고 설명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