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팰컨9 추진체, 지구 착륙 실패…"폭발 후 넘어져"

팔콘9, 지난해 약 100회 운영…올해 150회 목표
"인명·공공 재산 피해 없어…원인 조사 중"

지난달 6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에서 23개의 스타링크 위성을 저궤도로 운반하는 스페이스X 팔콘9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지구 착륙에 실패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스페이스X의 주력 로켓인 팰컨9의 1차추진체가 지구에 착륙하던 중 폭발해 바다로 전복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앞서 이날 아침 플로리다주 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스타링크 위성을 궤도에 올리기 위해 팰컨9을 발사했다. 임무를 수행한 팔콘9의 상부 로켓이 1단 추진체 로켓에서 분리됐고, 추진체는 지구로 귀환하기 시작했다.

1단 추진체는 항해용 바지선에 착륙을 시도했다. 그러나 착륙과정에서 바지선 갑판 부분에 가까운 추진체 하단에서 불길이 치솟았고, 추진체는 넘어지며 바다로 추락했다.

머스크 CEO는 엑스에 "현재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고장났다"며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데이터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FAA는 "인명 피해나 공공 재산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며 "대중의 안전을 강화하고 근본적인 원인 파악과 재발 방지 조치를 위해 조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는 팰컨9 로켓의 1단 추진체를 지구로 귀환시켜 해상에서 회수하고 있다. 이렇게 회수된 추진체는 재활용해 비용을 절감한다.

서방 대부분의 인공위성과 우주인을 보내고 있는 팰컨9의 부스터가 착륙에 실패한 건 예외적인 일이다. 마지막 착륙 실패는 지난 2016년 7월이다.

특히 지난해 팰컨9은 약 100번 발사됐으며 올해에는 150회를 발사할 것을 목표로 세우고 있었다. 이날 폭발한 추진체도 앞서 23회나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친 기록이 있다.

스페이스X는 이번 폭발을 검토하는 동안 모든 팰컨9 로켓의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이에 민간인 우주 유영 프로젝트인 '폴라리스 던'이 더욱 연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폴라리스 던은 미국의 억만장자 재러드 아이잭먼이 주도하는 프로젝트다. 4명의 사람이 상업용으로는 최초로 민간인이 우주 유영을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초 이날에는 폴라리스 던을 위해 팔콘9이 발사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기상 상황으로 인해 발사는 연기됐다. 폴라리스 던 프로젝트는 27일에도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헬륨 유출 등의 이유로 미뤄진 적 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