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실적쇼' 엔비디아 실적 발표 카운트다운

캘리포니아주 산타 클라라에 있는 엔비디아의 본사.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엔비디아는 28일 오후 4시(한국시간 29일 새벽 5시) 실적을 발표한다.

월가의 모든 관심이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에 집중돼 있다. 닷컴버블의 상징이었던 시스코 시스템즈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사상 최대의 실적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 실적에 따라 시총 3000억달러 움직일 것 :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로이터는 엔비디아의 실적에 따라 시총 3000억달러가 움직일 전망이며, 이는 미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보도했다.

옵션 가격 책정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실적 발표 다음 날인 목요일에 엔비디아의 주가가 약 9.8%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 3년간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직후 평균 움직임인 8.1%를 웃도는 것이다.

이날 현재 엔비디아의 시총은 약 3조2000억달러다. 주가가 9.8% 움직인다는 의미는 시총으로는 3000억달러 정도가 움직인다는 얘기다.

지금까지 일일 최대 변동 폭은 지난 5월 엔비디아 실적 발표 때인 2170억달러였다. 당시 엔비디아는 호실적으로 9% 폭등, 하루 새 시총이 2170억달러 증가했었다. 이는 미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였다.

이를 능가할 것이란 얘기다. ‘사상 최대의 실적쇼’라는 수식어가 전혀 이상하지 않다.

◇ "엔비디아 주식 없으면 AI 혁명에서 소외된 투자자" : 미국의 경제 포털 야후 파이낸스도 “엔비디아 주식이 없다면 AI 혁명에서 소외된 투자자”라고 보도하는 등 엔비디아 실적에 큰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

◇ 매출-주당 순익 100% 이상 급증 전망 : 일단 시장은 지난 분기 매출은 287억달러, 주당 순익은 0.65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13%, 139% 급증한 것이다.

최근 엔비디아가 설계상 결함으로 차세대 AI 전용칩인 블랙웰의 출시를 연기한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제품명 B200)을 공개하고 있다. 2024.3.18.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기존 전용칩인 호퍼의 수요도 여전히 강력하기 때문이다. 구조적 결함이 아니라 단순한 설계상 실수라면 블랙웰의 출시 지연이 큰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월가에서는 엔비디아가 지난 분기 실적이 예상을 상회할 뿐만 아니라 이번 분기 실적 전망도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엔비디아 칩을 생산하고 있는 대만 TSMC의 최근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칩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의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 로고.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월가는 전반적으로 엔비디아가 여전히 월가의 예상을 상회하는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매출과 주당 순익 성장률은 주춤해질 수밖에 없다. 그동안 너무 많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직전 분기에 매출은 262%, 주당 순익은 461% 각각 급증했다. 그러나 지난 분기에는 각각 113%, 139% 상승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당연한 현상이다. 지난해 연초부터 엔비디아는 매 분기 매출과 순익이 수백%씩 급증해 왔었다. 그러나 이 같은 성장률이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다.

투자자들이 지난 분기 매출과 순익 성장률을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향후 주가 향방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