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반도체 제재에 반도체 원재료 수출 제한으로 맞불

해당 기사 - FT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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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국이 대중 반도체 수출을 제한하는 등 대중 압력을 지속하자 중국이 반도체 생산에 들어가는 필수 원재료인 게르마늄, 갈륨 등의 수출을 통제하기 시작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이 반도체와 군사 및 통신 장비 부품에 사용되는 게르마늄과 갈륨의 선적을 제한하면서 지난 1년 동안 유럽에서 두 광물 가격이 거의 두 배 상승했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갈륨 98%, 게르마늄의 60%를 생산한다.

이 두 가지 소재는 첨단 마이크로프로세서, 광섬유 제품, 야간 투시경 생산에 필수적 재료다. 중국의 지속적인 수출 제한은 제품 생산에 차질을 가져올 전망이다.

반도체 재료 업체에서 일하는 한 소식통은 "우리는 원재료를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중국과 관계가 매우 심각하다"고 말했다.

영향을 받은 회사의 한 관계자는 "중국산 갈륨의 선적이 여전히 이루어지고 있지만, 통제가 시행된 이후 전체 수출이 절반가량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통제가 시진핑 주석이 첨단 칩 및 기타 첨단 기술에 대한 미국 등 서방의 통제에 반격하기 위한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컨설팅 회사 트리비움 차이나의 부이사 코리 콤스는 "중국의 주요 동기는 중국 기업과 핵심 산업에 대한 미국 주도의 압력에 대해 보복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