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창업자 체포에…"도긴개긴 머스크, 다음 차례 유력"
두로프, 마약·성매매 소굴 악용에도 '소극적'
포천 "X '가짜뉴스 방관' 머스크도 긴장해야"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온라인 메신저 앱 '텔레그램'의 창업자 파벨 두로프가 지난 24일 프랑스 파리에서 체포되자 찬반양론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두로프를 체포했으면 일론 머스크 X(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도 체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미국의 경제잡지 포천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천은 프랑스 당국이 두로프가 플랫폼상에서 저질러지는 사이버 및 금융 범죄 등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이유로 그를 체포했다며 이같은 논리라면 머스크가 X에서 넘치는 가짜 정치 뉴스를 방관했다는 이유로 그를 체포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포천은 “다음은 머스크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포퓰리즘 개혁당의 대표인 나이젤 패라지는 X를 통해 "파벨 두로프의 체포는 매우 우려스럽다"며 “다음은 일론 머스크가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첫 번째 탄핵에서 핵심 증인으로 증언한 미국 육군 중령 알렉산더 빈드먼은 두로프 사건은 X와 같은 소셜 미디어 사이트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허위 정보와 악의적인 영향력을 플랫폼화하는 것에 대한 편협함이 커지고 있으며, 책임자 처벌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다"며 "따라서 머스크는 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머스크는 X에 카멀라 해리스가 "바이든이 늙어 내가 대선 후보가 됐다"는 '딥페이크' 동영상을 게시했다.
머스크는 이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영국 폭도들이 아르헨티나 인근 포클랜드 제도로 추방될 것이라고 보도했다는 가짜뉴스를 공유했다.
머스크는 자신의 플랫폼에서 가짜뉴스가 판치게 하는 것을 방관하는 것은 물론, 스스로 가짜뉴스를 퍼트리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 당국 논리대로라면 머스크도 당장 체포해야 한다.
실제 대선이 치열해지면서 X는 가짜 뉴스의 온상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 당국이 이를 용인하는 것은 언론 자유와 표현의 자유 때문이라고 포천은 전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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