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자 휴전회담 '결렬'은 오보…카이로서 진전 있어"(상보)

커비 백악관 대변인 "어젯밤 회담 건설적, 앞으로 탄력 받길 희망"
불참한 하마스에 "세부사항 정해야"…가자 주둔, 난관인 점은 인정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존 커비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언론 브리핑 중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07.08/ ⓒ 로이터=뉴스1 ⓒ News1 이강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권진영 기자 = 가자전쟁 휴전회담이 지난 22일(현지시간)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일주일 만에 재개된 가운데 미국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휴전 논의가 진전을 이뤘다며 협상 결렬 보도를 일축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23일 브리핑에서 휴전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중재국 미국, 이집트, 카이로 측 대표단이 전날 카이로에서 만나 '예비 회담(preliminary talks)'을 가졌다고 밝혔다.

커비 보좌관은 "어젯밤 카이로에서 있었던 예비 회담은 본질적으로 건설적인 회담이었다"면서 "앞으로 며칠간 그곳에서 열릴 회담에 계속해서 탄력이 붙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회담이 결렬 직전에 놓였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부인한 뒤 "상황이 진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회담에 미국 대표로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브렛 맥거크 NSC 중동·북아프리카 조정관이 참석했다고 확인해줬다. 그러면서 휴전 당사자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휴전 세부 사항을 정해야 한다"며 회담에 참석할 것을 촉구했다.

이스라엘에 대해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지구-이집트 국경에 군 병력이 계속 주둔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지만, 현재 미국 정부는 네타냐후 총리가 휴전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5월 백악관 연설에서 공개한 '3단계 휴전안'을 토대로 미국 정부는 지난 15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휴전회담에서 휴전 당사자들에 '가교 제안(bridging proposal)'을 제의했다. 이견을 좁힌다는 의미를 지닌 가교 제안에는 기존 3단계 휴전안에 지난달 이스라엘·하마스가 요구한 추가 조건들이 담겼다.

그러나 지난 5월 하마스 무기 밀수 차단을 이유로 이집트 국경과 맞닿은 '필라델피 회랑'을 점령한 이스라엘이 휴전 이후에도 회랑에 군 병력을 남겨두겠다고 고집하면서 휴전 회담은 공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하마스 피랍 인질과 맞교환할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 방식을 두고도 이스라엘은 서안지구·가자지구로의 일괄 귀향이 이난 제3국 망명을 요구해 하마스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한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