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트럼프 상반된 대북 정책…"김정은 비위 안 맞춰"vs"잘 지낼 것"
해리스, 트럼프와 상반된 대북 기조 드러내
트럼프, 푸틴·시진핑도 언급하며 치켜 세우기도
-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수락하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어울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는 김 총비서와 "잘 지내겠다"라고 말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으로, 정반대의 대북 기조를 드러낸 셈이다.
22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은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무대에 올라 "나는 트럼프를 응원하는 김정은과 같은 폭군과 독재자의 비위를 맞추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어 "그들은 트럼프가 아첨과 호의로 조종하기 쉽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해리스 부통령은 "그들은 트럼프가 독재자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것을 알고 있다"라며 "트럼프는 스스로 독재자가 되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도록 "격려"했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를 위협했다고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우크라이나, 나토와 함께 굳세게 서겠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나는 대통령으로서 미국의 안보와 이상을 수호하는 데 절대 흔들리지 않겠다"라며 "민주주의와 폭정 사이의 끊임없는 투쟁 속에서 나는 어디에 서야 하는지, 미국이 어디에 속한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김 총비서와의 친분을 강조하며 북한과 다시 친밀한 관계를 수립할 뜻을 여러 번 밝힌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18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나는 김정은과 아주 잘 지냈다"라며 "많은 핵무기를 가진 누군가와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그는 "나는 그들(북한)과 잘 지냈고 우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중단했다"라며 "우리가 (백악관에) 돌아가면 그들과 잘 지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일론 머스크와의 인터뷰에서도 "나는 김정은과 싱가포르, 베트남에서 만났다"며 "내 도움에 그때 위험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언급하며 "그들은 터프하고 똑똑하고 잔혹하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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