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벤션 효과 차단?…케네디, 민주 전대 끝나자마자 트럼프 지지할 듯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 AFP=뉴스1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 대선 레이스에서 자진 사퇴할 것으로 알려진 무소속 후보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오는 23일(현지시간) 애리조나 유세에서 도널트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할 것이라고 CNN이 보도했다. 이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난 바로 다음 날 아침으로, 컨벤션 효과(정치적 이벤트를 통해 특정 정치인이나 정당 지지율이 크게 상승하는 현상)를 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앞서 21일 케네디 선거 캠프는 23일 아침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케네디 주니어가 연설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날 연설은 7월 초 이후 케네디 선거 운동의 첫 공식 행사가 된다.

CNN의 이런 보도는 케네디 주니어의 러닝메이트인 니콜 섀너핸 변호사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선거에서 이길 "위험"을 막기 위해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와 "연합"할지 여부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한 지 며칠 후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지난 20일 케네디 주니어가 사퇴하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밝히면 향후 행정부에서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트럼프는 지난 5월에 비록 야유받았지만, 자유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찬조 연설을 하며 표를 구했다. '백신 무용론자'인 케네디 주니어는 이념상으로 자유당에 가깝다.

케네디 주니어가 대선 후보에서 사퇴할 수도 있다는 보도 후 트럼프는 CNN에 "그는 매우 훌륭하고 똑똑한 사람이다. 나는 그를 아주 오랫동안 알고 있다"면서 "사퇴할 생각인 것을 몰랐지만 그가 사퇴하려고 한다면 나는 그 결정에 열려 있다(I'd be open to it)"면서 찬성 의사를 밝혔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