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해리스 vs 중범죄자 트럼프"…美민주 전대 찬조연설서 재소환
워런 상원의원 22일 연설…금융위기 당시 해리스 경력 언급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각각 '검사' 대 '중범죄자'로 치환하는 구도가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재소환됐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상원의원(민주·매사추세츠)은 민주당 전당대회 나흘 차인 22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찬조 연설을 하며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을 지냈던 해리스의 경력을 언급했다.
워런은 이날 연설에서 해리스를 처음 알게 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직후였다고 회상하며 당시 해리스가 캘리포니아 검찰총장으로서 "법을 집행하고 거대 은행과 싸웠으며, 이를 통해 여러 가정에 수십억 달러의 도움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당시 트럼프는 '트럼프 대학교'란 부동산 컨설팅 회사를 통해 "학생(회원)들에게 사기를 치고 (금융위기로) 집을 잃은 사람들로부터 돈을 벌려고 했다"면서 "이것이 바로 검사와 범죄자의 차이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를 '중범죄'자라고 불러 그가 '회사 회계장부를 34차례 조작해 성추문 입막음 돈을 건넨' 혐의로 지난 5월 뉴욕주 맨해튼지법에서 유죄 평결을 받았다는 점을 은근히 드러냈다.
워런은 2020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해리스와 함께 출마했지만, 두 사람 모두 당시 경선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해 고배를 마셨다. 이후 해리스는 바이든의 러닝메이트로 낙점돼 부통령을 지냈다. 워런이 이날 연단에 오르자 객석에 있던 민주당원들은 크게 환호했고 이에 감격한 워런이 연설 도중 이따금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고 더힐은 전했다.
검사 대 중범죄자 구도는 해리스 캠프의 선거 전략으로 통한다. 해리스는 지난달 22일 델라웨어주 월밍턴의 민주당 선거운동 본부에서 바이든의 대선후보 사퇴 이후 처음으로 연설을 갖고, 트럼프를 '포식자' '사기꾼'에 비유하면서 자신이 검사를 해봤기 때문에 "트럼프 같은 유형을 잘 안다"며 "내 경력을 트럼프 잡는 데 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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