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부통령 후보 아내 그웬 월즈…"유능한 배우자이자 정치 파트너"
팀 월즈에 조언하면서 자신의 정책도 추진…"서로 가장 가까운 조언자"
소박하고 활달한 성격에 출마 가능성도…"주목받는 일 놀라운 거 아냐"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팀 월즈 미네소타주(州) 주지사가 21일(현지시간) 민주당 부통령직을 수락한 가운데 '세컨드 레이디'가 될 수 있는 그의 아내 그웬 월즈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냉철하고 유능한 배우자'라는 평가와 함께 정치에 출마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그웬은 이날 미국 일로니이주 시카고의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남편을 소개하는 영상의 내레이션을 맡았다.
그웬은 영상에서 남편과의 연애사를 비롯해 개인적인 이야기를 언급했다.
그는 "네프래스카의 한 고등학교에서 영어 교사로 근무하던 당시 팀 월즈를 처음 만났다"며 "학생들은 우리를 당시 대통령과 영부인이었던 빌 클린턴과 힐러리를 약간 닮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가운데 칸막이를 두고 교실을 함께 썼는데 그(팀 월즈)의 교실은 내 교실보다 훨씬 시끄러웠지만 학생들이 얼마나 몰입하는지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웬은 아이를 갖기 위한 고충도 언급했는데 월즈 부부의 불임 치료 방식에 대한 공화당의 공격에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불임 치료 덕분에 아이를 가질 수 있었다"며 "우리 딸의 이름이 호프(희망)인 데는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그웬은 앞서 피플지와의 인터뷰에선 자신의 아들이 불안 장애와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비언어적 학습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민주당은 두 사람의 이야기가 비슷한 상황에 처한 유권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흙수저 출신'인 팀 월즈 주지사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지명되면서 그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남편 옆에서 20년 동안 조언자로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정치 초년생인 공화당 부통령 후보 J.D. 밴스 상원의원의 아내 우샤 칠루쿠리 밴스와도 대비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그웬에 대해 미네소타 주지사 배우자로서는 처음으로 주도(세인트폴)에 사무실을 두고 정기적으로 남편에게 조언을 했으며 수감자에게 대학 학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자신의 정책 이니셔티브를 발전시키기도 했다며 냉철하고 유능한 배우자라고 평가했다.
그웬은 지난달 'What If It Works'라는 팟캐스트를 통해 남편과의 관계에 대해 "우리는 항상 파트너십으로 일해왔다"며 "우리는 여전히 서로의 가장 가까운 조언자"라고 말했다.
또한 그웬은 소박하면서도 남편과는 달리 다소 활발한 성격에 정치권 출마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일례로 지난 2006년 남편이 하원의원에 출마했을 당시 그웬의 지지 연설을 봤던 주민은 "다른 후보자들도 연설했지만, 그웬이 가장 명료하게 말했다"며 "왜 그녀가 출마하지 않을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닉 프렌츠 민주당 상원 원내부대표(미네소타주)는 그웬이 주목을 받는 것을 기뻐하며 "그가 스타, 교사, 평가 코디네이터, 아내, 어머니로서 인정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크리스틴 드브리스 미네소타주 대의원은 "그웬이 주목을 받게 된 것이 크게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며 "몇 년 전 그웬과 팀 (월즈)과 함께 참석한 모금 행사에서 그웬이 연설했는데 우리 모두 그웬이 주지사가 될 수 있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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