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 전당대회 사흘째는 월즈의 무대…"트럼프·밴스는 괴상해"
군인·교사 경력 백인 부통령 후보…부인 소개로 무대 올라 수락 연설
2012년 민주당 하나로 묶은 빌 클린턴도 지원사격, 펠로시도 무대에
- 류정민 특파원
(시카고=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미국 민주당이 21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전당대회 사흘째 행사를 이어간다.
이날 전당대회는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한 팀을 이뤄 부통령으로 출마하는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에 초점이 맞춰진다.
월즈는 행사 맨 마지막 순서에 무대에 올라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해야 하는 이유를 피력할 전망이다.
그는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지 불과 2주 만에 그의 인생에서 가장 큰 무대에 선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해리스를 후계자로 지명하고 재선 도전을 포기하면서, 민주당은 전당대회를 이달 6일에야 월즈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보도에서 '월즈 인생에서 가장 큰 무대가 주어진다'라고 헤드라인을 뽑았다.
월즈는 해리스가 여성이면서 인도계 흑인으로서, 공화당 대통령 후보와 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오하이오)에 비해 열위일 수 있는 백인 표심 공략을 지원해 줄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특히 아버지가 가난한 농부인 '흙수저' 출신으로 사업가 이미지로 '가진 자'를 대변한다는 이미지가 강한 트럼프-밴스 조합과의 차별화를 이번 연설뿐만 아니라 향후 선거 과정에서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1964년 네브라스카주에서 태어난 월즈는 채드론 주립대학에서 사회과학 학위를 받았다. 한국전 참전 용사인 부친의 뜻에 따라 주방위군(내셔널가드) 육군으로 24년간 복무하고 상사(Master sergent)로 전역했다. 아버지가 GI(군인) 혜택에 따른 학자금 지원으로 네 자녀 교육을 시켰고, 월즈 주지사는 GI지원으로 공부를 더 해 교사가 됐다.
맨카토 웨스트 고등학교에서 사회 과목 교사로 미식 축구팀 코치로 활동하던 그는 이후 정치해 입문해 민주당 소속 하원으로 6선을 지냈고, 2018년 미네소타 주지사 선거에 출마, 당시 11% 포인트 이상 차이로 승리했다.
2022년 주지사 재선에 성공한 그는 낙태할 수 있는 권리를 주 법에 명시하고, 직원을 위한 유급 의료 및 가족 휴가 요건을 설정했다. 아울러 총기 구매 시 신원조회를 확대하는 등 민주당의 진보적인 정책 추진 선봉에 서 있어, 트럼프-밴스와의 차별화된 인물로 평가받는다.
특히 월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네소타주를 최근 방문했을 때, '이 사람들은 괴상하다'(These guys are just weird)는 표어를 앞세워 비판하면서 민주당 안팎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민주당 지지자를 중심으로 '트럼프는 괴상해'(TrumpisWeird)를 슬로건으로 하는 캠페인이 확산했고, 월즈는 트럼프 저격수로 급부상했다. 월즈는 부인 그웬 월즈 여사의 소개로 연단에 오를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무대에 올라 전현직 대통령의 지원유세를 이어간다.
첫날 바이든 현 대통령과 전날 오바마 전 대통령에 이어 무대에 오르는 클린턴은 이번이 12번째 전당대회 참석이다.
그는 33세였던 1980년 처음으로 전당대회에 참여했고, 78세에 참석하는 12번째 전당대회에 10번째 연설을 한다.
클린턴은 2012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아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물리치고 대선 후보가 됐을 때 크게 실망했지만, 그해 오바마를 지원하는 연설로 민주당 지지층을 하나로 끌어모았다.
이 밖에 하킴 제프리스(뉴욕)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와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전 하원의장도 무대에 올라 해리스 지원 사격에 나선다.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 후보군으로 거론된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도 해리스와 월즈 지지 연설을 위해 무대에 오른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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