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천군만마' 오바마 출격…美민주 전대 둘째날 관전 포인트

재집권 당위성 강조할 듯…'정치적 고향' 시카고와 각별한 인연
부인 미셸 오바마, 해리스 남편 엠호프도 무대에…세결집 총력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2024.3.19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시카고=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이틀째 일정을 이어가는 민주당 전당대회 무대에 오른다.

민주당은 이날 오바마 전 대통령과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인 더그 엠호프 등이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리는 전당대회 무대에 오른다고 밝혔다.

오바마는 2008년 대선에서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에 승리하며 미국 첫 흑인 대통령이라는 새 역사를 쓴 인물이다. 그는 시카고가 위치한 일리노이주에서 변호사로 활동을 시작, 일리노이주 상원의원과 연방 상원을 지내고 대권에 도전해 미 최고 권력자 자리에 올랐다.

그는 이번 연설에서 미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라는 또 다른 역사를 써 내려가려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신뢰와 유대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또 그녀를 통해 민주당이 의료, 일자리 등 여러 정책 완성도를 높이려면 집권을 이어가야 한다는 당위성을 피력하는 데 중점을 둔 연설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전당대회 맨 마지막 순서에 등장하며, 미셸 오바마가 그에 앞서 무대에 올라 남편을 소개한다.

전날 조 바이든에 이어 민주당 출신 전직 대통령이 하루 간격으로 출격해 해리스를 지원하는 것으로, 21일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전당대회 무대에 설 예정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정치행사에 제한적으로 참여했지만, 대선을 불과 100여 일 앞둔 가운데 후보자 교체라는 승부수를 던진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며 지지세력의 결집을 호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지난달 해리스를 지지하는 통화에서 "20년 동안 알고 지내면서 당신이 어떤 직책을 맡든지 뛰어난 성과를 거두는 것을 지켜봤다"라며 "더그 엠호프(해리스 남편)가 퍼스트 젠틀맨이 되도록, 당신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미셸 오바마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미셸 오바마도 해리스의 든든한 우군이다. 그녀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 대선 TV토론 패배 후 고령 논란에 휩싸였을 당시, 바이든을 대신할 경우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앞설 정도로 호감도가 높은 인물이다. 다만 그녀는 정치에는 관심이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와 관련, "오바마 부부는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2명의 민주당 당원일 것"이라며 "버락 오바마는 (해리스의) 정치적 파트너이고, 미셸은 정치를 초월한 관계"라고 소개했다.

이날 전당대회 무대에는 해리스의 남편인 엠호프가 연설에 나서 부인이자, 정치적 동료, 대통령 후보인 해리스에 대해 지지를 호소한다. 유대계 미국인인 엠호프는 59세인 해리스와 동갑내기로 둘은 10년 전 결혼했고, 바이든 행정부에서 '세컨드 젠틀맨'으로 활동했다.

엠호프는 남편으로서 지켜본 해리스의 인간미와 그녀가 평소 꿈꿔온 미국의 미래를 말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전당대회에는 2020년 대선 경선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경합했던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 척 슈머(뉴욕)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무대에 오른다.

지난 19일 막을 올린 민주당 전당대회는 22일까지 진행되며, 21일은 월즈 주지사의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이 예정돼 있다. 22일에는 해리스가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하며 자신의 대선 출정식과 다름없는 전당대회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남편 더그 엠호프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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