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조"에 "아이러브유"로 화답…바이든 정치인생 화려한 피날레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연설, "해리스, 부통령 임명 가장 잘한 일"
22일 대관식 앞둔 해리스 깜짝 등장…힐러리 등장에 1분 넘게 기립박수
- 류정민 특파원, 조소영 기자, 정지윤 기자
(시카고·서울=뉴스1) 류정민 특파원 조소영 정지윤 기자 = "America, I gave my best to you!"(미국, 나는 당신에게 최선을 다했습니다!)
19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개막한 미 민주당 전당대회의 첫날 맨 마지막 무대에서 연설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딸 애슐리 바이든의 소개로 등장했다.
그는 무대에 올라 딸과 포옹하며 촉촉해진 눈가를 손수건으로 훔쳤고, 지지자들은 3분가량 이어진 기립박수로 바이든을 반겼다.
촉촉해진 눈으로 지지자들을 바라보며 연신 '땡큐'라고 화답하던 바이든은 박수가 멈추지 않자 "아이 러브유(I love you)"라고 했고, 더 큰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바이든은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TV토론 참패로 고령 논란을 떨쳐내지 못하고 후보자에서 물러났지만, 이날은 40분 가까이를 힘 있는 목소리와 재치 있는 입담으로 유나이티드 센터를 가득 메운 청중을 휘어잡았다.
그는 자신이 임기 내 이룬 약값 인하, 우크라이나 지원, 일자리 창출 등과 같은 주요 성과를 알렸다. 또 해리스에 대해선 "그녀를 부통령으로 임명한 게 내 경력에서 가장 좋은 결정이었다"라며 치켜세웠고, 트럼프는 '패배자'라며 깎아내렸다.
특히 그가 연설 말미에 "America, I gave my best to you!"(미국, 나는 당신에게 최선을 다했습니다)라고 말하자 지지자들은 일제히 기립해 귀가 터질 듯한 박수로 환호했다. 이어질 바이든 여사, 해리스 부통령, 팀 월즈 부통령 후보 등이 차례로 나와 바이든과 포옹했다.
오는 22일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앞둔 해리스는 이날 행사 중간에 깜짝 등장했다.
최대 2만 3000여 명이 수용한 유나이티드센터를 가득 메운 민주당 지지자들은 해리스가 등장하자 일제히 환호하며 기립박수를 보냈다.
전날 해리스 부통령이 시카고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이날 그녀가 무대에 오를 것이란 예상은 있었지만, 모두의 예상을 깬 행사 중간 갑작스러운 등장이었다.
해리스는 짧은 연설에서 "바이든의 역사적인 지도력에 감사를 표한다"라며 자신을 후계자로 지명하며 후보자 사퇴 용단을 내린 그에게 경의를 표했다.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의 주제어는 '국민을 위해'(For the People)이다. 무대에 오른 민주당 주요 인사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재임 기간 이룬 성과를 치켜세우고, 그에 이어 대통령에 도전하는 해리스 부통령을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차별화하는 데 초점을 뒀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등장했을 때는 함성과 박수가 1분 넘게 이어지며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힐러리는 2016년 미 대선에서 전체 득표수에서는 48.5%의 득표율로 46.4% 얻은 트럼프에 앞섰지만, 확보한 선거인단 수에서 뒤져 백악관의 주인이 되지 못했다. 트럼프보다 전체 득표수에서는 앞섰지만, 핵심 경합주에서 패하며 백악관의 주인이 되지 못했다.
유나이티드센터를 가득 메운 지지자들은 당시 대선 패배와 아쉬움을 기억하고 있다는 듯이 힐러리에게 힘찬 박수를 보냈다.
힐러리는 해리스가 물가를 낮추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 낙태권 회복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트럼프에 대해서는 "재판에서 잠이 들었고, 깨어났을 땐 34개의 중범죄 유죄 평결을 받고도 대통령에 출마한 첫 번째 사람이라는 자신만의 역사를 만들었다"라고 비꼬았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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