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47분 해리스 지지연설…"백악관에 범죄자 대신 검사 있어야"(종합)

"암울했던 때 넘겼다…겨울 지나가고 이젠 여름"
"해리스 부통령으로 임명한 것, 내 경력 중 가장 좋은 결정"

19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을 하고 있다. 2024.08.19/뉴스1 ⓒ AFP=뉴스1 ⓒ News1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조소영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시작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패배자'라고 표현하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강한 지지를 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막이 오른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해리스 부통령과 그의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주(州) 주지사를 위한 지원 연설에서 약 47분간 연설했다.

그는 "미국의 암울했던 시대의 한 페이지를 넘겼다"며 "이제 여름이다. 겨울은 지나갔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주지사는 이날부터 나흘간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각각 민주당 공식 대통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자신이 취임했던 때는 '위험과 약속'으로 가득 찼던 시기라고 회상했다. 그러나 이제 겨울을 지나갔고,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와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이길 때만 나라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승복하지 않은 것과 이번 대선에서도 자신이 패할 경우, 승복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조국을 사랑한다고 외치고 "자유를 위해 투표할 준비가 됐느냐"고 참석자들에게 묻기도 했다. '자유'는 해리스 부통령 캠프의 핵심 키워드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을 하고 있다. 2024.08.19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또 바이든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에서 미국은 실패한 국가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에 "그는 패배자다. 그는 완전히 틀렸다"고 반박했다.

이어 "범죄는 계속 줄어들 것"이라며 "우리가 유죄 판결을 받은 범죄자(트럼프) 대신 검사(해리스)를 오벌 오피스에 배치한다면 말이다"라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격했다. 이 발언 이후 관중석에서는 큰 환호가 터져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해리스를 부통령으로 임명한 것이 내 경력에서 내린 가장 좋은 결정"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드러내는 한편 자신이 임기 중 이뤄낸 성과들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인슐린에 한 달에 400달러를 지불하는 대신, 당뇨병이 있는 노인은 한 달에 35달러를 지불하게 된다", "푸틴은 3일 만에 키이우를 점령할 줄 알았지만, 3년 후에도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자유롭다", "20년 만에 가장 작은 인종 간 빈부 격차" 등을 언급했다.

끝으로 그는 "나도 여러분 중 많은 분과 마찬가지로 이 나라에 마음과 영혼을 바쳤다"며 "미국이여, 나는 당신에게 최선을 다했다"고 연설을 마쳤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을 마치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무대에 올라와 바이든 대통령을 껴안고 있다. 24.08.19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이후 바이든 대통령 뒤의 디지털 화면에는 '고맙습니다, 조(thank you Joe)'라는 그래픽이 흘러갔고, 해리스 부통령이 무대로 올라와 바이든 대통령을 껴안는 것으로 전당대회 첫 날은 지나갔다.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에 앞서 그의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 딸 애슐리 바이든도 이날 지지 연설에 나섰다.

특히 질 여사는 연설에서 "믿음과 신념을 가진 바이든은 미국의 힘은 협박이나 잔인함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깊은 상처를 치유하는 작은 친절의 행동, 우리를 있게 한 지역 사회에 대한 봉사, 약속과 쇄신으로 빛나는 나라에 대한 사랑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해리스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