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내려 놓은 바이든 '트럼프든 뭐든' 여유…"해리스 엄청난 대통령 될 것"
후보사퇴 후 해리스와 첫 공식행사, 약값 인하 발표하며 측면 지원
지지율 고전 트럼프, 기자회견 열고 맞불… "공산주의적 발상"
-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민주당의 대선 후보 교체 이후 처음으로 공개 행사에 함께 모습을 드러내고 오는 11월 치러질 미 대선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 인근 메릴랜드주(州) 프린스 조지 카운티에서 열린 의약품 가격 협상 결과 발표를 위해 열린 백악관 행사에서 나란히 섰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행사가 비록 정부 행사이지만, 바이든이 자신이 후계자로 지명한 해리스를 향한 유세지원과 같았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서 바이든은 대선 후보때와는 달리 한결 여유있고 활력을 되찾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사회 복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은퇴자들의 약값을 낮춘 정부 성과를 발표했는데, 해리스를 향한 지원 사격이라고 AFP 등 주요 외신은 평가했다.
이 약가 협상은 당뇨병, 심부전, 혈전 치료제를 포함한 10가지 주요 의약품에 대한 은퇴자의 비용을 절감하는 내용이다. 노령 미국인에게 15억 달러를, 메디케어 연방 건강 보험 제도에 1년 차에 60억 달러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AFP는 이날 보도에서 "바이든이 공로를 인정받은 행사였지만 가장 큰 스타는 민주당을 단결시키고 여론 조사에서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지른 바이든의 부통령(해리스)이었다"라고 전했다.
해리스는 최근 여론 조사에서 트럼프에 앞서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미국 선거분석기관 쿡 폴리티컬 리포트가 지난 7월 26일부터 8월 2일까지 경합주 7곳 유권자 286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48% 대 47%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근소하게 앞섰다.
주별로는 애리조나,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섰으며, 조지아에서는 동률을 이뤘다.
트럼프는 네바다주에서만 해리스보다 지지율 우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3당을 포함한 다자대결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이 46% 대 44%로 앞섰으며 주별 지지율도 같은 추세를 보였다.
특히 바이든은 이날 "그녀는 엄청난 대통령이 될 수 있다"라고 해리스를 치켜세웠다.
바이든은 연설에서 "민주당의 계획은 공화당 경쟁자들을 '완전히 때려눕히는 것'이라고 했다. 또 트럼프를 신경 안 쓴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도널드 덤프든, 도널드든 뭐든"이라고 말해 청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해리스는 이날 행사에서 바이든에 대해 부통령으로서 경의를 표하는 내용의 비교적 짧은 연설을 하고, "가장 뛰어난 사람과 일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라고 말했다.
올해 78세인 트럼프는 바이든 중도 사퇴 이후 59세로 자신보다 19세나 어린 해리스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서면서 선거 흐름을 바꾸는 데 애를 먹고 있다. 81세의 바이든이 사퇴하자 오히려 고령 논란이 부메랑처럼 자신에게 짐이 되는 상황이다.
트럼프는 이날 뉴저지 베드민스터에 소재한 자신의 골프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산주의적'(communist) 정책을 제안했다고 비난하며 맞불을 놨다. 트럼프는 해리스가 자신에 대해 '이상하다'(weird)라고 부르는 등 공격했다고 불평하면서 "인신공격을 당할 만한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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