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방문한 美중동특사…"가자지구 휴전, 확전 막는 데 도움"
이스라엘-하마스 휴전회담 하루 남기고 레바논 찾아
"지금 외교적 해결 기회 활용해야…시간 지날수록 통제불능 상태로"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이스라엘과 이란 및 친(親) 이란 무장세력 간 전면전 발발 가능성으로 중동 지역에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아모스 호흐스타인 미국 백악관 선임고문이 14일(현지시간) 중동 특사로 레바논 베이루트를 방문해 가자지구 휴전으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교전을 종식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호흐스타인 특사는 이날 나비 베리 레바논 의회의장과 회담을 마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 휴전을 위한 기본 합의안을 논의했다"며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할 수 없고 더 이상 (휴전) 지연에 대한 어떤 당사자의 변명도 타당하지 않다는 데 뜻을 같이헀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휴전협상이 성사되면 레바논 상황에 대한 외교적 해결이 가능하고 확전을 막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외교적 해결을 위해 이 기회를 활용해야 한다. 그 시기가 바로 지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긴장이 고조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사고, 실수, 의도치 않은 목표물 타격으로 인해 통제 불능의 사태로 확대될 가능성은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레바논에서 오늘 분쟁을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분쟁을 다른 분쟁과 연결시키려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것은 우리의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레바논과 이스라엘 간의 전면전을 진정으로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외교적 해결이 가능하다고 계속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호흐스타인 특사는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와도 회담을 가졌다. 앞서 미카티 총리는 "이스라엘의 비타협적 태도가 전쟁을 멈추려는 노력을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호흐스타인 특사는 미국, 이집트, 카타르가 오는 15일로 제안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회담을 하루 남기고 레바논을 방문했다. 그러나 하마스가 회담에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불발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이란과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이스마일 하니예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최고지도자와 푸아드 슈크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최고 군사 사령관 암살한 것에 대해 보복을 예고했다. 헤즈볼라는 전날인 13일 이스라엘 북부 갈릴리 위쪽으로 약 25발의 로켓을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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