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 러 침투 관여 안 해…사전 통보도 없었다"(종합)
바이든 "우크라 기습, 러시아 푸틴에겐 딜레마"
젤렌스키 "우리 목표 달성 가능하다는 것 입증"
-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이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기습적인 러시아 본토 침투와 관련해 사전 통보를 받지 않은 것은 물론 개입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는 이날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이 기자들에게 워싱턴은 작전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의 이 같은 언급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 공군1호기(에어포스원)를 타고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로 향하는 중에 있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같은 날 미 국무부도 우크라이나군의 기습적인 러시아 침투와 관련해 어떤 방식으로든 관여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수석 부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급습을 계획하거나 준비하는 데 있어 어떤 측면에서도 관여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6일 수천 명의 병력을 러시아 서부 지역인 쿠르스크에 투입하는 기습 공격을 단행했으며, 8일째 러시아 영토 내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다.
이 같은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기습에는 서방이 지원한 무기가 대거 동원됐다는 보도가 잇따랐고, 우크라이나와 미국 등 서방 간 사전 교감이 있었을 수 있다는 추측이 뒤따랐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지난 6일 오전 기습에는 전차 11대, 장갑차 20대 등이 동원됐는데,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과 독일에서 제공한 무기로 무장한 우크라이나 정예군이 주축이 됐다고 전한 바 있다. 로이터는 이날 러시아 외무부가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공급한 F-16 전투기가 몰도바에 주둔한다는 보도에 우려를 표명하며 몰도바 대사를 소환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현재 자국의 군대가 쿠르스크 1000㎢를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러시아는 격퇴 작전 중으로, AFP는 러시아가 이번 우크라이나 침투 이후 100명 이상의 군인을 죽이고 50대 이상의 장갑차를 파괴했다고 주장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로이터는 이날 보도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에서 쿠르스크 침공을 언급하며 "어떤 상황에서든 우리 우크라이나인들이 우리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라면서 "우리는 우리의 이익과 독립을 보호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방은 자국에서 지원한 무기가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되는 것을 꺼렸으나, 이번 급습과 관련해서는 반대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로이터는 미국, 프랑스, 영국 등 우크라이나 동맹국들은 러시아가 소집한 비공식 유엔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확고히 했다고 전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우크라이나군의 기습과 관련, 우크라이나가 회담 가능성을 앞두고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러시아군의 전선 진격을 늦추려는 조치라고 주장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암환자가 더 성공적인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진료기술 개발인 '아르파-H(ArRPA-H)에 대한 1억5000만 달러 규모의 지원계획을 발표하기 위해 뉴올리언스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기습은) 푸틴에게 딜레마를 안겨주고 있고, 우리는 우크라이나인들과 직접, 끊임없이 접촉하고 있다. 이것이 제가 말할 전부"라고 말했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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