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바이든·트럼프 캠프 해킹 시도 조사…이란 소행 추정

마이크로소프트 "이란 해커, 美 대선 고위 관계자 계정 해킹"

미 연방수사국(FBI).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캠프를 대상으로 한 해킹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 이란이 배후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FBI는 이란이나 특정 캠프에 대한 언급은 자제했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FBI가 트럼프 측근과 바이든-해리스 캠프의 자문위원을 표적으로 삼은 이란의 해킹 시도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BI는 짧은 성명을 통해 "FBI가 이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해리스 캠페인 관계자는 "사이버 위협을 면밀히 감시하고 보호하고 있으며, 우리 시스템에 대한 보안 침해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해킹 시도는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하기 전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FBI는 지난 6월부터 수사에 착수했으며, 지금까지 FBI 수사관들이 해킹 시도가 성공적이었다는 증거는 확보하지 못했다는 게 WP의 소식통들의 설명이다.

다만 해킹 시도가 선거캠프와 공식적으로 관련이 없는 사람 한 명 이상의 통신을 손상하는 데 성공했으며, 그중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선 참모였던 로저 스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스톤은 인터뷰에서 "당국이 내게 이메일 계정 몇 개가 해킹당했다고 말했다"며 "나는 이것에 대해 더 자세히 알지는 못하며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FBI의 이번 발표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란 해커들이 미국 대선 캠페인을 주관하는 고위 관리자 계정을 해킹했다고 발표한 지 나흘 만에 나왔다.

MS는 당시 어느 캠프가 해킹당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트럼프 캠프는 캠프 내부 이메일 일부가 해킹당했다면서 이를 이란의 소행으로 규정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