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소도시들 '하늘길 막혀!' 항공편 부족으로 발 동동[통신One]

팬데믹 이후 항공편 감소, 지역 주민들의 일상과 의료 서비스에 치명타
대도시는 항공편 증가, 소도시는 운항 축소로 피해

소도시의 국제 공항의 한산한 모습과 다르게 많은 비행기들이 운항으로 분주한 토론토 공항 모습/08. 11/ <출처: Toronto Pearson Airport >소도시의 국제 공항의 한산한 모습과 다르게 많은 비행기들이 운항으로 분주한 토론토 공항 모습. 2024.08. 11/ <출처: Toronto Pearson Airport >

(멍크턴=뉴스1) 김남희 통신원 = 캐나다 뉴펀들랜드의 갠더 국제공항은 한때 분주했던 하늘길의 중심지였지만, 현재는 활주로를 떠나는 비행기가 눈에 띄게 줄어들며 위기를 맞고 있다.

공항 관리자 레그 라이트는 "팬데믹 이후 공항이 4개의 노선을 잃었고, 승객의 3분의 1이 사라졌다"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팬데믹 기간 창밖을 내다보며 비행기를 세는 자신을 "어부의 미망인"에 비유했다며, 회복의 기미를 찾기 위해 지금도 숫자를 세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은 갠더만의 문제가 아니다. 팬데믹 이후 캐나다 전역의 소규모 공항들이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캐나다 공항 협의회의 자료에 따르면, 대형 공항들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승객 수를 거의 회복했으나, 소규모 공항들은 여전히 70% 수준에 그치고 있다.

특히 밴쿠버-몬트리올, 토론토-밴쿠버와 같은 대도시 간 노선의 항공편은 증가했지만, 소규모 도시로 가는 항공편은 현저히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역사회는 필수적인 의료 서비스 이용조차 어려워지고 있으며, 항공료는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온타리오주의 수 세인트 마리와 토론토를 잇는 직항편은 2019년 이후 절반가량 감소했으며, 그로 인해 항공료는 50% 이상 상승했다. 퀘벡 시와 루이-노랑다를 연결하는 항공편은 아예 사라져 버렸고, 그 결과 요금은 170% 이상 폭등했다.

이들 지역 주민들은 필수적인 의료 예약을 위해 수백 킬로미터를 운전해야 하거나, 연이어 환승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은 소규모 지역사회의 경제적, 사회적 연결성을 심각하게 저해하고 있다.

갠더 공항은 9/11 당시 6500명이 넘는 여행객을 맞이한 장소로 유명하다. 하지만 현재 이 지역사회는 항공 서비스 축소로 인해 경제적·사회적 위기를 겪고 있다. 라이트는 "항공은 우리나라를 하나로 묶는 중요한 요소"라며, 농촌 및 외딴 지역 사회에 필수적인 연결성을 제공하는 항공 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렇지 않으면 캐나다의 농촌 지역사회는 경제적, 사회적 불리함 속에서 더욱 큰 어려움에 부닥치고 계속 많은 부분에서 소외될 것이다. 이러한 현실은 캐나다 전역에서 작게나마 고립된 지역사회의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국가적 차원의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

캐나다 소규모 공항들이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연방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소규모 공항에 대한 자금 지원 프로그램의 확대와 더불어, 필수 항공 서비스 제공을 위한 새로운 정책이 요구된다.

노바스코샤주 시드니 공항은 75년 만에 처음으로 모든 일상 항공 서비스를 상실했으며, 이로 인해 주민들은 필수적인 일상생활과 의료 서비스에 접근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경제적·사회적 연결성이 약화한 지역사회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는 필수 항공 서비스에 대한 보조금 확대와 같은 실질적인 조치를 신속히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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