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선거 캠프 "해커 공격 당했다"…배후 가능성 이란 비난

폴리티코, 7월부터 트럼프 캠프 문서 익명 제보 받아
트럼프 러닝메이트 밴스 '잠재적 취약성' 보고서 포함

미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몬태나주 보즈먼에서 개최된 선거 유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4.08.10 ⓒ AFP=뉴스1 ⓒ News1 권진영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캠프가 해커 공격을 당했다고 배후로 이란 정부를 시사하며 비난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의 스티븐 청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내부 통신 일부가 해킹을 당했다고 밝히면서 직접적 증거를 제시하지 않은채 이란 정부를 힐난했다.

트럼프 캠프의 이번 성명은 정치 뉴스웹사이트 폴리티코가 트럼프 캠프 내부의 진본 문서를 제공하는 이메일을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지난 7월부터 받기 시작했다고 보도한 직후 나왔다. 폴리티코가 받은 진본 문서에는 트럼프의 부통령 후보(러닝메이트) JD 밴스의 '잠재적 취약성'에 대한 보고서를 포함한다.

폴리티코가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받은 문서들에 대해 청 트럼프 캠프 대변인은 "미국에 적대적인 외국 정보원으로부터 불법적으로 입수한 것으로 2024년 선거를 방해하고 우리의 민주주의적 과정에 혼란을 일으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 정부와 연계된 해커들이 6월 미국 대선 캠프의 '고위 관리' 계정에 침입을 시도했다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보고서를 언급하며 해커들이 미국 대선캠프을 해킹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MS 보고서는 이란 해커들이 미국의 전직 정치고문의 계정을 탈취하고 이를 이용해 고위 관리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적시했지만 표적의 신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청 대변인은 "이란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첫 임기 당시처럼 (다시 당선되면) 이란의 공포통치를 중단할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유세 현장에서 암살 공격을 받았다가 살아 남았다. 용의자는 미국인으로 트럼프 캠프는 이란과 연루됐지는 의혹을 제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달 CNN은 미국이 트럼프에 대한 이란의 음모에 대한 첩보를 입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란은 트럼프 암살이나 선거 캠프 해킹 혐의를 부인했다. 뉴욕 유엔 주재 이란 공관은 로이터에 미국 대선은 이란이 간섭하지 않는 내부 문제라고 밝혔다.

또 지난달 말 이란의 한 고위 정보 당국자는 이란과 러시아는 과거와 같은 대통령 선호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2016년에는 민주당 전국위원회 이메일이 해킹 당해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에 관한 내용을 포함한 당 내부 통신이 러시아에 의해 유출되었고,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는 해킹을 조장했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