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컴퓨터를 사용하는 시대를 열다" [역사&오늘]

8월 12일, IBM 개인용 컴퓨터(PC) 출시

IBM PC. (출처: Rob Croes for Anefo, CC0, 흑백사진(1987), Wikimedia Commons, Public Domain Dedication)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81년 8월 12일, IBM의 첫 개인용 컴퓨터(PC)가 출시됐다. 이전까지 컴퓨터는 전문가들만이 접근할 수 있는 고가의 장비였지만, IBM PC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개방적인 설계로 누구나 쉽게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IBM은 PC의 하드웨어 설계도와 소프트웨어 소스 코드를 공개해 다양한 업체들이 호환되는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PC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었고,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PC의 기반이 됐다.

IBM PC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MS-DOS 운영체제와의 결합은 PC의 대중화에 큰 역할을 했다. MS-DOS는 사용하기 쉬운 인터페이스를 제공했다. 또한, IBM PC는 다양한 확장 슬롯을 제공해 사용자들이 필요에 따라 메모리, 하드 디스크, 사운드 카드 등을 추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PC의 활용 가능성을 무한대로 확장했다.

IBM PC는 개인용 컴퓨터 시대를 열었지만, 자신이 만든 시장에서 주도권을 빼앗겼다. 컴팩, 델, HP 등 다양한 업체들이 IBM PC와 호환되는 제품을 출시하면서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게 된 것이었다. 특히 MS는 '윈도 운영체제'를 출시해 IBM을 넘어서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IBM은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 PS/2 등 새로운 표준을 제시했지만, 기존의 IBM PC와 호환되지 않아 시장에서 외면받았고 높은 가격도 소비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또한 이미 시장은 x86 호환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었지만, IBM은 자체 기술 개발에 집중하며 외부 기술 도입에 소극적이었다.

IBM PC는 개인용 컴퓨터 시대를 열며 인류의 삶을 혁신적으로 바꿨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PC는 IBM PC의 유산을 이어받고 있다. 동시에, IBM PC의 등장은 개방형 표준의 중요성과 시장 변화에 대한 빠른 적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