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 관행도 깼다"…美라틴계 인권단체, 해리스 지지 표명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할 것"…14만 회원 중 86% 유권자
"트럼프 당선 시 라틴계에 대한 무례와 악마화 가져올 것"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8일 (현지시간) 미시간주 웨인에서 전미자동차노조(UAW) 조합원들을 상대로 유세를 하고 있다. 2024.08.09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규모가 큰 라틴계 인권 단체인 '라틴아메리카시민연맹'(LULAC)이 9일(현지시간)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미국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도밍고 가르시아 LULAC 전 대표는 "해리스 부통령은 경력 전반에 걸쳐 정의, 평등, 포용성에 대한 헌신을 보여줬으며 이는 라틴계 커뮤니티에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우리나라를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우리는 라틴계 커뮤니티와 전국의 모든 미국인이 직면한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카멀라 해리스와 팀 월즈를 지지하게 되어 자랑스럽다"며 "우리는 그들이 우리 커뮤니티와 국가를 위해 옳은 일을 할 것이라 믿을 수 있다"고 말했다.

LULAC은 535개 협의회와 14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중 86%가 유권자로 등록되어 있다.

LULAC은 1929년 2월 창립 후 95년 동안 선거에서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대선 당선 가능성에 관행을 깨고 지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LULAC 지도부는 오는 10일에 있을 라스베이거스 유세 현장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가르시아 전 대표는 "라틴계는 이번 선거에서 우리 커뮤니티뿐만 아니라 민주주의에 얼마나 많은 것이 걸려 있는지 잘 알고 있다"며 "이번 선거의 선택은 분명하다. 도널드 트럼프와 프로젝트 2025는 또 다른 4년 간의 공포 조장, 분열, 라틴계에 대한 무례와 악마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줄리 차베스 로드리게스 해리스 선거캠프 매니저는 LULAC의 지지를 받은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로드리게스는 "그들(LULAC)은 자신이 대표하는 커뮤니티를 위한 싸움에서 물러난 적이 없으며 해리스 부통령은 라틴계 가족을 위한 기회를 창출하기 위한 싸움을 멈춘 적이 없다"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