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가짜뉴스 리트윗-반민주당 콘텐츠 유포, 이러려고 X 인수했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X(구 트위터)에서 가짜뉴스를 리트윗하는 것은 물론, 반민주당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전파해 X가 공정성을 잃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장면-1 : 머스크는 8일(현지시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반이민 감정으로 촉발된 폭동으로 발생한 다수의 죄수를 수용하기 위해 영국의 식민지 남미 포클랜드 제도에 ‘긴급 구금 캠프’를 건설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영국 언론 텔레그래프의 가짜뉴스를 리트윗했다.

머스크는 해당 게시물을 리트윗한 지 한 시간도 되지 않아 가짜뉴스임을 알고 게시물을 삭제했지만, 이미 100만 명 이상이 본 후였다.

X 갈무리

머스크가 리트윗한 게시물은 영국의 극우 정당 '브리튼 퍼스트'의 의장 애슐리 사이먼이 올린 것이다.

그가 텔레그래프를 사칭한 가짜뉴스를 자신의 X에 올린 것. 그는 자신이 올린 게시물이 가짜뉴스인 것으로 판명 나자 게시물을 삭제했다.

전문가들은 X가 SNS를 운영하면서 가짜뉴스를 솎아내야 함에도 이를 소홀히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소유주도 이에 낚이는 ‘참사’가 발생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장면 – 2 : 지난주 머스크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등장하는 인공지능(AI) 딥페이크 동영상을 팔로워들과 공유했다.

이 영상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흉내 내는 음성은 조 바이든 대통령을 노쇠하다며 "국가 운영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조롱했다.

수백만 명이 본 이 동영상에는 웃는 이모티콘을 제외하고는 패러디라는 표시가 전혀 없었다. 비판이 쏟아지자 머스크는 뒤늦게 그 영상이 풍자용이었다고 해명했다.

디지털 증오 대응 센터(CCDH)의 연구원들은 8일 머스크가 X에 게시한 거짓 또는 오해 소지가 있는 미국 대선 관련 콘텐츠가 12억 조회수를 기록했다며 그가 고도로 양극화된 대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기관의 대표 임란 아흐메드는 "머스크는 정치적으로 영향력 있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소유자라는 특권적 지위를 남용해 불화와 불신을 일으키는 허위 정보를 유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AFP통신은 이와 관련, X가 가짜뉴스와 거짓 정보의 소굴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