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부통령후보 월즈는 중국통?…"톈안먼 사건 기억하려 6월4일 결혼"

1989~1990년 중국 남부 광둥성에서 영어 가르쳐
중국 인권 실태에 관심 많아 여러 법안에 동참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6일(현지시간) 확정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대선 유세에서 자신의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후보 확정 후 처음으로 연설하고 있다. 2024.08.06.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팀 월즈(60) 미네소타 주지사는 중국통으로 꼽힌다.

1989~1990년 하버드대 프로그램으로 중국 남부 광둥성의 한 학교에서 영어와 미국사를 가르친 이력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6일 자 기사에서 월즈 주지사가 중국과 인연이 깊기는 하지만 과거 행적을 봤을 때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반감을 살 여지가 많다고 분석했다.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운동 당시 월즈 주지사는 중국에 있었다. 현장을 직접 목격하지는 않았지만 그는 사건이 잊히는 것을 우려했다.

월즈 주지사는 2014년 미국의소리(VOA) 인터뷰에서 "6월 4일 아침 뉴스를 보고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는 걸 알게 됐다"며 "폭정은 우리가 (역사를) 잊어버리기 때문에 계속 존재하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톈안먼 사건의 날짜를 기억하자는 의미로, 그는 5년 후인 1994년 6월 4일에 아내 그웬과 결혼했다. 그웬은 당시 지역 신문 인터뷰에서 "남편은 언제나 기억하고 싶은 날짜에 결혼하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2016년에는 티베트 망명 정부를 세운 달라이 라마를 직접 만나기도 했다.

중국의 인권 실태를 비판하는 데도 앞장섰다. 2017년 홍콩 인권민주주의법 발의에 참여해 중국 인권운동가 류샤오보의 석방을 촉구했고, 중국 내 인권 침해를 감시하는 위원회에서도 활동했다. 파룬궁 수련자들의 인권 실태를 우려하는 결의안 등에도 서명했다.

다만 중국과의 무역 관계는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지역구인 미네소타주의 경제 때문이다.

2018년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에 대응해 미국산 대두와 돼지고기 등에 보복 관세를 부과했는데, 이는 미네소타의 주요 수출품이었다. 당시 월즈 주지사는 "나는 중국과 반드시 적대적인 관계여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이클 소볼릭 미국외교정책위원회 선임연구원은 "바이든 대통령이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처럼 월즈는 미중 관계에 대한 냉전적 프레임을 거부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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