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검찰, 트럼프 암살 꾸민 파키스탄인 기소…"이란이 배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이란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한 파키스탄 남성이 6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인이나 정부 관리를 암살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시도한 혐의로 미국에서 기소됐다고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다른 전현직 미국 정부 관리들을 암살 표적으로 삼았지만 성공하지는 못했다.

뉴욕 브루클린에서 연방 검찰이 제기한 기소에 따르면, 이 남성의 이름은 아시프 머천트(46)로 암살자와 접촉한 후 미국을 떠날 준비를 하던 지난 7월12일 체포됐다. 그는 뉴욕시로 여행 가서 암살자를 만났고 그가 8월 말이나 9월 초에 암살을 실행할 것이라고 믿었지만 실제로 그가 만난 것은 킬러가 아니라 사복경찰이었다. 해당 정보를 입수하면서 미연방수사국(FBI)은 이를 미 비밀경호국에 전달했다.

지난달 13일 트럼프는 펜실베이니아에서 선거 유세를 하다가 20세 청년에게 귀 부분을 저격당했다. 파키스탄인의 암살 계획이 이 총격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는 없다. 총격 사건 발생 후 CNN방송은 최근 몇 주간 이란의 트럼프 암살 시도 정보가 입수됐다고 보도했는데, 그 암살 시도가 바로 이 파키스탄인의 경우를 말한 것이었다.

이란은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20년 1월,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가 미군의 무인기 공격으로 사망하자 이에 대한 복수를 하겠다고 거듭 다짐해 왔다.

미국은 과거에도 유사한 암살 시도 혐의로 개인을 기소한 적이 있다. 2022년에 기소된 45세 이란 IRGC 대원 사례다. 그는 미국에 있는 개인에게 30만 달러를 주고 전 국가 안보 고문인 존 볼턴을 살해토록 한 혐의를 받았다. 이 사건에서도 검찰은 이 음모가 솔레이마니의 죽음에 대한 "보복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