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성 폭풍 '데비', 美플로리다 휩쓸어 최소 4명 사망

사망자 중 10대 2명도 포함…"폭풍 최고 단계"
조지아·사우스캐롤라이나로 이동 중…"1.5m 침수 위험"

허리케인 데비가 미국 플로리다주 중부 북쪽으로 계속 이동한 후, 5일(현지시간) 위마우마의 그랜지 폭포 일대에 커다란 싱크홀이 생겼다. 2024.08.05. ⓒ 로이터=뉴스1 ⓒ News1 신은빈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열대성 폭풍 '데비'가 미국 플로리다주를 할퀴면서 최소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열대성 폭풍 데비가 플로리다주 걸프 해안에 상륙했다.

이날 오후 폭풍은 플로리다 북부를 휩쓸면서 최대 풍속 100㎞/h를 기록했다.

레비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에 따르면 강풍에 나무가 날아가 이동식 주택을 덮쳤다. 이 사고로 13세 남성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힐스버러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는 I-75 도로에서 트레일러트럭이 넘어져 운전자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플로리다 고속도로 순찰대는 4일 밤 악천후 속에서 발생한 추돌 사고로 크로퍼드빌 출신의 38세 여성과 12세 소년이 사망했다고 언급했다.

플로리다주는 국립 허리케인 센터(NHC)가 데비의 수준을 허리케인에서 열대 폭풍으로 낮췄지만, 조지아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로 이동하는 동안에는 여전히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NHC는 데비가 이번 주 플로리다 일부 지역에 최대 457㎜의 비를 내리고,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노스캐롤라이나 일부 지역에는 최대 762㎜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마이클 브레넌 NHC 국장은 현재 데비가 "폭우 위험 단계 중 최고 수준인 4단계"라며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해안 지역, 심지어 노스캐롤라이나까지 재앙적인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NHC는 이 기간에 역사상 가장 많은 비를 동반한 엄청난 홍수를 일으킬 수 있다고 예고했다.

열대성 폭풍 데비가 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의 걸프 해안에 상륙한 동안 한 차량이 범람한 거리를 달리고 있다. 2024.08.04. ⓒ 로이터=뉴스1 ⓒ News1 신은빈 기자

NHC는 걸프 해안을 따라 폭풍 해일이 발생할 수 있다며 경고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지상에서 최대 1.5m 높이까지 침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도 앞으로 며칠 동안 심각한 홍수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플로리다주에는 이미 폭풍해일이 발생해 일부 지역이 침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전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정전 집계 사이트 파워아우티지에 따르면 플로리다와 조지아 일대에서 약 27만5000명이 정전을 겪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4일 플로리다에 비상사태 선포를 승인했다. 플로리다주 시트러스 카운티 일부 지역에는 대피령이 떨어졌고 다른 8개 카운티에는 자발적 대피령이 내려졌다.

조지아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도 폭풍이 도착하기 전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다.

열대성 폭풍 데비가 미국 플로리다주 시더 케이의 걸프 해안에 4일(현지시간) 접근한 가운데, 한 남성과 강아지가 모래주머니가 쌓인 건물 앞을 지나치고 있다. 2024.08.04. ⓒ 로이터=뉴스1 ⓒ News1 신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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