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관광 대국 꿈꾼다지만…전문가들은 '쉽지 않네'[통신One]

2030년까지 세계 7위 목표…기후 변화와 국제 관계가 관건

캐나다 온타리오주 남부에 위치한 나이아가라 폭포 모습으로 캐나다의 주요 관광 명소로 꼽히는 곳이다. 2024.08. 05/ ⓒ 뉴스1 김남희 통신원

(멍크턴=뉴스1) 김남희 통신원 = 캐나다는 팬데믹 이후 관광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마련했지만,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어려움, 국내 여행 비용, 기후 변화로 인해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다.

캐나다는 2021년 세계경제포럼의 여행 및 관광 개발 지수에서 13위로 떨어진 후, 세계 10대 관광지로 다시 진입하기 위해 2030년까지 7위를 목표로 삼았다. 또한 연간 관광 수입을 1400억 달러(1조 400억 원)에서 1600억(1조 600억 원) 달러로 늘리고, 이 부문이 캐나다 GDP에 기여하는 비율을 40% 높이려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토론토 메트로폴리탄 대학교 테드 로저스 호텔 관광 경영대학장인 프레데릭 디망슈는 "이 지수는 국가를 방문하는 방문객 수를 측정하는 것이 아니며, 안전, 보안, 여행 인프라의 품질, 천연자원 및 문화 자원 등의 기준에 기반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캐나다는 스스로 개선해야 하지만 다른 나라들이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에도 달려 있다"라고 덧붙였다.

캐나다의 관광 목표를 달성하는 임무를 맡은 국영 기업인 디스티네이션 캐나다(Destination Canada)는 주요 타깃 고객층을 파악하고, 캐나다 브랜드를 구축하며, 비즈니스 이벤트와 컨벤션을 유치하고, 노동력 공급을 늘리는 등 다양한 전략을 제시했다.

목표 시장 중 하나는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이지만, 캐나다-중국 관계가 여전히 위태로운 상황에서 중국은 캐나다를 승인된 투어 목록에 다시 넣지 않았다.

RBC 경제학자 클레어 팬은 "캐나다 국내 여행은 팬데믹 이후 완전히 회복되었지만, 캐나다로 여행하는 외국인의 수는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지 않았다"라고 지적한다.

캐나다 관광 산업이 직면한 어려움에 대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회복은 동아시아 방문객의 부진에 의해 주도된다고 한다.

캐나다 관광 산업의 4분의 3은 국내 수요에 의해 지탱되지만, 외국인 관광객은 새로운 돈을 가져오기 때문에 여전히 타깃 시장으로 중요하다. 연방 관광부 장관 소라야 마르티네스 페라다는 "더 많은 여행객이 찾아오고, 더 많은 돈을 쓰며, 더 오래 머물고, 일 년 내내 찾아오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관광업은 캐나다 전역에서 190만 개의 일자리를 지원하며, 경제적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마르티네스 페라다는 "관광은 사실 자동차 부문, 농업 부문, 어업 부문보다 더 큰 규모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관광업의 성장은 단순히 경제적 수치의 상승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또 다른 장애물로는 인도와의 긴장된 관계와 멕시코 방문객에 대한 캐나다 비자 요건 재도입이 있다. 또한, 캐나다는 급행 철도가 없고 항공사 경쟁이 적어 국내 여행 비용이 비싸다는 점도 문제다. 마르티네스 페라다는 정부의 관광 전략의 한 부분이 교통에 더 많이 투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후 변화 역시 큰 도전 과제로 다가온다. 캐나다의 산불은 국가 평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는 관광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기후 변화로 인해 따뜻한 날씨가 더 오래 지속되면서 오타와의 레이디 다이브 암피버스와 같은 일부 관광 여행은 관광 시즌이 길어지는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즉, 더 많은 기간 동안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어 수입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캐나다가 세계 10대 관광지로 다시 진입하기 위한 여정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정부와 업계의 노력, 그리고 지정학적, 기후적 도전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이 있다면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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