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폭락, 해리스 기세 꺾나…트럼프 "카멀라發 대공황" 공격

WSJ "경제 문제에서만큼은 해리스보다 트럼프 우위"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자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2024.07.22/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의 증시 폭락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미국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해리스 부통령과의 경쟁에서 더 유리한 입지에 서게 된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번 증시 폭락을 해리스 부통령의 책임으로 돌리며 "유권자들은 트럼프의 번영과 카멀라의 붕괴(crash), 2024년 대공황 중에 선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공화당의 여론조사 전문가인 마이카 로버츠는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소식은 해리스 후보의 캠프를 압박할 것"이라며 "이는 그가 겪는 허니문 기간의 급격한 종말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선 캠프는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드노믹스'를 지지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올리는 등 공세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이날 미국 뉴욕 증시는 30개 우량주가 모인 다우 지수가 2.6% 떨어져 3만8703.20, 간판 지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3% 급락해 5186.33을 기록했다. 다우와 S&P500은 2022년 9월 이후 최대 낙폭을 그리며 떨어졌다.

WSJ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레이스에서 하차한 뒤 해리스 부통령이 지지세를 강화하고 있지만 경제 문제에서만큼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위라고 평가했다.

해리스 부통령이나 바이든 대통령이나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으며,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그들의 뜻대로 움직이리라는 보장도 없다는 게 WSJ의 분석이다.

그동안 해리스 부통령은 유권자들이 경제에 불안감을 느낀다는 점을 인정하며 경제와 관련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 왔다. 그는 지난주 조지아 애틀랜타 집회에서 "중산층을 늘리는 게 내 대통령직의 결정적인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멘토인 진 스펄링 백악관 선임고문이 해리스 부통령 캠프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전망했다. 그의 합류가 아직 뚜렷한 경제정책을 내놓지 않은 해리스 부통령 캠프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past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