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 "중동 당사자들 긴장 고조 피해야…이란 보복, 도움 안돼"

"지속해서 긴장 완화 메시지 보내고 있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2024.08.02.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종훈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이스라엘과 이란 및 친(親)이란 세력 간 갈등으로 중동 지역 역내 긴장감이 고조하는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중동 모든 당사자에게 긴장 고조를 피하라고 촉구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블링컨 장관은 중동 지역 관리들과의 전화 통화에서 모든 당사자가 앞으로 며칠 동안 긴장 고조를 자제하고, 긴장을 완화하려는 조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휴전 및 인질 협상 중재를 해 온 카타르와 이집트 관리들과 이날 통화했다.

밀러 대변인은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응할 권리가 있느냐'고 묻자 "이란의 공격은 이란 국민이나 더 넓은 지역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우리가 지속해서 보내는 메시지는 이 단계(이스라엘 보복)를 밟지 말라는 것"이라며 "그럴 필요도 없고,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지역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뿐"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 간 공방이 격화한 데 이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영토 내에서 암살당하며 이란이 조만간 이스라엘을 보복 공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이란은 지난 4월 13일, 주시리아 이란 영사관 폭격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며 1100㎞가 넘게 떨어진 이스라엘 영토 내 표적을 향해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무인기(드론) 300여 기를 날려 보낸 바 있다.

매슈 대변인은 4월 사건을 언급하며 "그것은 그 지역에 진짜로 위험한 순간이었다"며 "우리는 더 큰 전쟁으로 치닫지 않고 그 시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을 계획할 수 있다"고 재차 자제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런 격화 주기가 올 때마다 당사자들이 오판할 위험이 있고, 이들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거나 의도치 않은 결과를 초래하는 행동을 할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