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스라엘, 이란의 가혹한 보복 대비중…4월 '약속대련'과 다르다"

WSJ "이란·헤즈볼라, 미국 및 아랍 외교관들과 대화 거부"
이란, 지난 4월 공격에 앞서 이스라엘 측에 자신들의 계획 경고

이란인들이 1일 테헤란에서 숨진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장례식을 치르고 있다. 2024.08.01 ⓒ AFP=뉴스1 ⓒ News1 김종훈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이란과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이란 간 긴장을 완화시키려고 하는 미국과 아랍 외교관들과의 대화를 거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이 때문에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지난 4월 이스라엘 공격 때보다 "예측할 수 없는" 더 광범위하고, 보다 복잡한 이란의 보복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이란 외교관은 "(대화가) 의미가 없다. 이스라엘은 (최근 헤즈볼라 사령관과 하마스 정치 지도자 암살로) 모든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우리의 대응은 신속하고 강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지난 4월 공격에 앞서 이스라엘 측에 자신들의 계획을 경고해, 미국과 이스라엘에 준비할 시간을 제공한 바 있다. 결국, 대다수 드론과 미사일은 이스라엘에 도달하기 전에 요격됐다.

정보 부족으로 인해 중동은 지난해 10월 가자 전쟁 개시 이후 가장 위험한 순간 중 하나를 맞이하게 됐다고 WSJ은 전했다.

앤드루 태블러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동 국장은 "(메시지) 전송을 적게 한다는 것은 에스컬레이션(긴장 고조) 사다리의 다음 단계를 오판할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그 결과는 지난 4월처럼 제한적인 치고받기(tit-for-tat)가 아닌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사태가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날 미국 국방부는 중동 지역에 군함과 전투기를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지상 기반 탄도미사일 방어 체계를 중동에 추가 배치하기 위한 준비 태세를 강화할 것"이라며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미군의 방어를 개선하고 이스라엘의 안보 지원 강화를 위해 비상사태에 대응할 수 있도록 미군의 태세를 조정하라고 명령했다"고 설명했다.

오스틴 장관은 탄도미사일 격추가 가능한 해군 순양함과 구축함을 중동과 유럽 지역에 추가로 파견하는 방안을 승인하고, 중동에 1개 비행대대 규모의 전투기 또한 추가로 파견하기로 했다.

또 핵 추진 항공모함인 에이브러햄 링컨함 타격 전단을 이곳에서 전개하기로 결정했다. 이 전단은 시어도어 루스벨트함 전단의 임무를 이어받을 예정이다.

allday3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