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동안 미증시 급락한 진짜 이유는?

미증시의 한 트레이더.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지난 1일 미국 경기 둔화 우려로 미국증시가 일제히 급락한 데 이어 지난 2일에도 고용보고서 충격으로 미국증시의 3대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특히 2일 나스닥의 경우, 2% 이상 급락, 결국 전고점 대비 10% 이상 급락하면서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지난 이틀 동안 미국증시가 급락한 것은 경기 둔화 우려와 고용보고서 충격은 물론, 연준이 금리인하를 하지 않은 실망감 때문이라고 미국의 투자 전문매체 포천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기사 - 포천 갈무리

부진한 고용 보고서는 월가의 경기 침체 공포에 다시 불을 지폈다. 실업률이 4.1%에서 4.3%로 상승한 것은 확실히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

자산 운용사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어드바이저의 최고경영자(CEO) 제이 햇필드는 “경기가 확장에서 둔화로 명백하게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술적으로는 단기 트레이더들이 글로벌 매도세를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투자자들은 금리인하를 원했지만 연준이 이를 외면한 것이 주가 급락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9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테이블 위에 있을 수 있다"고 말했지만 시장에 감동을 주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31일 (현지시간) 워싱턴 연준에서 기준 금리를 동결한 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연준은 절대적으로 정치 중립적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2024.08.0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시장은 연준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는 것을 막아주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파월 의장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자 이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대거 주식을 던졌다고 그는 분석했다.

그러나 대형 기술주가 급락을 주도하지는 않았다고 포천은 지적했다. 지난 주말 인텔이 26% 폭락하고, 아마존은 9% 가까이 급락했다. 이는 실적 부진 때문이다.

지난 주말 인텔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전일 인텔은 시장의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발표한 것은 물론, 직원 15% 감원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주가가 26.06% 폭락했다.

아마존도 실적이 시장의 예상에 미달하자 9% 가까이 급락했다.

이에 비해 애플은 호실적으로 0.69%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이는 대형 기술주가 주가 급락을 주도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월가에서 기술주 전반에 대한 매도세가 나와 지난 이틀간 미증시가 급락했다고 포천은 분석했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