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며칠 내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 보복 공격 확신…4월보다 큰 규모"

이란, 지난 4월에 이스라엘로 미사일과 드론 등 300여 기 발사
미국, 이스라엘 방어 위해 걸프만·동지중해·홍해에 배치된 군 자산 대비

카타르에서 열릴 장례식에 앞서 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추모 행렬 중 한 이란인이 그의 사진을 들고 있다. 2024.08.01 ⓒ AFP=뉴스1 ⓒ News1 김종훈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박재하 기자 = 미국은 이란이 며칠 내로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을 가할 것이라 확신하고 이에 대응하고 있다는 미정부 관계자들의 증언이 나왔다.

악시오스는 3명의 미 관리를 인용해 1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이들은 이란이 보복할 것이라는 분명한 징후를 입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는 지난 31일 자국 수도 테헤란에서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를 암살한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보복 공격 지시를 내렸다.

미국 관리들은 이란의 보복이 지난 4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제한된 로켓과 무인기를 사용한 공격이 이루어질 것이라 예상했다.

이란은 앞서 4월 초, 주시리아 이란 영사관 폭격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며 이스라엘 영토에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무인기(드론) 300여 기를 날려 보낸 바 있다.

단, 관리들은 보복 규모가 더 커질 수 있으며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관련될 수도 있다고 했다.

가자지구 전쟁 발발 후 꾸준히 이스라엘과 무력 충돌을 이어 온 헤즈볼라는, 최근 군사령관 푸아드 슈크르가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사망하자 대응을 벼르고 있는 상태다.

이 밖에도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 등이 동원될 수도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관리들은 공격을 조율하고 준비하는 데 며칠이 소용될 수 있다고 봤다.

한 관계자는 "며칠 동안 힘든 시기가 예상된다"며 미 국방부와 중부사령부가 지난 4월 공격에 앞서 한 것과 비슷하게 걸프만·동지중해·홍해에 배치된 군 자산이 준비 단계를 거치고 있다고 했다.

이스라엘의 정보기관도 이란이 이스라엘에 광범위한 미사일 공격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단, 바이든 정권 내에서는 이스라엘 방어에 협조했던 국제적·지역적 연합이 지난 4월처럼 힘을 합치기는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매체는 전했다.

당시 요르단과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몇몇 아랍 국가는 이란과 후티 반군의 무인기 격추를 도와주거나 미국과 이스라엘이 영공을 이용해 위협을 차단하도록 허가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미 중동 지역 전역에서 9개월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가자전쟁으로 강한 반감을 사고 있어, 전처럼 적극적 협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