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나발니도 러 수감자 협상에 포함돼 있었다"…옥중사망으로 좌절

백악관 "나발니를 포함한 거래 노력해 왔지만 안타깝게 사망"
나발니 딸 "아버지도 다른 수감자들 석방에 기뻐하실 것"

러시아에서 항소심 재판에 출석한 야권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김예슬 기자 = 미국과 러시아가 1일(현지시간) 추진한 수감자 맞교환 협상 대상에 푸틴 대통령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가 포함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AFP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우리는 파트너들과 알렉세이 나발니를 포함한 거래를 위해 노력해 왔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사망했다"고 했다.

러시아를 대표하는 야권 인사였던 나발니는 지난 2월 16일, 당국으로부터 극단주의·사기·법정 모독 등의 혐의로 징역 3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중 돌연 사망했다. 수감자 협상이 중요한 단계로 접어들 무렵이었다.

나발니의 죽음은 백악관 협상팀에게도 충격적이었다. 한 미국 고위 관리도 예상치 못한 일에 의지가 꺾인 것처럼 느껴졌다고 고백했다.

당시 러시아에 억류된 월스트리트 저널(WSJ) 소속 기자 에반 게르시코비치(32)의 부모님을 만난 설리번 보좌관은 "나는 그들에게 비극적인 소식에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 일을 완수하기로 결심했고 (석방을 위해) 밤낮으로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로부터 약 6개월 뒤 게르시코비치는 튀르키예를 경유해 집으로 돌아갔다. 악시오스는 릴리아 차니셰바와 크세니아 파데예바 등 나발니를 위해 일하던 활동가 최소 4명도 석방됐다고 보도했다.

수감자 교환을 조정한 튀르키예는 미성년자 2명을 포함해 10명이 러시아로, 13명이 독일로, 3명이 미국으로 이송됐다고 발표했다.

28일(현지시간) 옥중 사망한 러시아 반정부 활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배우자 율리아 나발나야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유럽의회 본회의 연설에서 나발니의 장례식이 오는 3월 1일 열린다고 밝히고 있다. 2024.02.28/ ⓒ AFP=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한편 나발니의 아내 율리아 나발나야의 대변인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나발나야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교환 협상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리스 부통령이 나발니 부부가 민주주의 러시아를 위한 투쟁에 기여한 점을 언급하며 지지를 보냈다고 했다.

대변인은 미국의 지원에 감사를 표하고 "국제 사회의 다른 러시아 정치범들의 석방도 촉진할 것"을 촉구했다.

나발니의 딸 다샤 나발나야는 CNN에 다른 수감자들이 석방돼 기쁘다며 "아버지도 기뻐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수감자 교환은 "푸틴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보여준다"며 푸틴 대통령이 똑똑하고 목소리를 내는 이들보다 살인자를 우선한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