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중·북 핵위협 지속되면 핵무기 더 배치할 수도"

"새로운 핵 시대 도전에 맞설 의지도 능력도 있어"
"미국에 대한 의존이 핵 억제 위한 최선의 접근법"

비핀 나랑 미국 국방부 우주정책차관보대행.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이 러시아, 중국, 북한의 커지고 있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핵무기 확대 등을 고려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비핀 나랑 미국 국방부 우주정책차관보 대행은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대담에서 "우리는 전례 없는 새로운 핵 시대에 직면하고 있다"며 "여러 수정주의적 핵 도전국들이 군축이나 위험 감소 노력에 관심을 두지 않고, 핵 무기고를 급속히 현대화하고 확장하며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핵무기를 사용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에 대해 핵무기 사용의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으며 자국의 이익을 위해 국제 규범을 위반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 대해선 핵무기의 규모와 다양성이 증가하고 있어 (미국과) 동등한 위치에 올라설 것이라며 거의 모든 군사 및 경제 영역에서 미국의 경쟁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에 대해선 미국과 가까운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점점 미국을 상대로 핵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도전국들의 행동이 우리가 더 경쟁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도록 만들고 있다"며 △현대적 핵 억지력 지속 배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비롯한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의 확장억제 노력 강화 △차세대 인재 육성 등을 언급했다.

나랑 차관보 대행은 "우리의 적들이 다른 선택을 하면 우리도 다른 선택을 하겠지만 지금까지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으며, 그럴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며 "적들이 현재의 길을 계속 간다면, 미국은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함께 새로운 핵 시대의 도전에 맞설 준비가 되어 있고, 의지도 있으며, 능력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 러시아, 북한의 핵 궤도에 변화가 없다면 현재 배치된 병력의 규모나 태세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도달할 수 있다"며 "아직은 비축량을 늘릴 필요는 없지만, 적들이 현재의 길을 계속 간다면 배치된 전력의 수를 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핵무기 보유에 대한 제약이 완전히 사라지는 세상에 대비해야 한다"며 "미국의 핵 능력을 현대화하고 미래의 태세 조정에 대비하는 것은 적들이 전략적 군비 통제 논의에 참여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나랑 차관보 대행은 북한의 핵 위협과 관련해선 지난해 한미 간 설립한 '핵협의그룹'(NCG)를 언급하며 "신뢰할 수 있는 억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동맹국들에 핵 억제를 위해 미국에 의존하는 것이 최선의 접근법임을 지속적으로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