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캘리포니아 산불, LA 면적 넘게 태웠다…주 사상 5번째 규모

서울 면적의 2.5배 태워…주민 4000명 이상 대피
일주일 새 피해 규모 4배로 확산…진압률 14%

29일(현지시간) 소방관들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레드블러프 인근 36번 고속도로를 따라 진압되고 있는 불길을 바라보고 있다. 2024.07.29.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종훈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산불이 계속 타오르면서 주 사상 역대 5번째로 큰 산불로 기록됐다.

3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소방청은 화재로 지금까지 1588㎢ 면적이 불에 탔다고 밝혔다.

지난 24일부터 시작된 이번 산불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규모가 4배 가까이 커졌다. 캘리포니아주 최대 도시인 로스앤젤레스의 규모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빌리 시 소방청 사령관은 "버트 카운티와 테하마 카운티는 캘리포니아주 역대 대형 화재 10건 중 4건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에선 192개의 건물이 파괴되고 19개는 손상됐다. 주민 4000명 이상이 대피했다. 아직 보고된 부상자나 사망자는 없다.

현재 화재 진압률은 14%에 그친다. 약 5500명에 달하는 소방 인력은 새크라멘토 지역 북쪽의 자연보호구역에서 화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댄 콜린스 소방 대장은 "마른풀과 덤불, 목재로 인해 발생한 산불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화재가 빠르게 번지는 이유로 지난 6월부터 이어진 극심한 더위를 지목했다. 파크 윌리엄스 UCLA 지리학과 교수는 "기록적인 더위와 건조한 날씨가 불에 타기 좋은 연료들을 만들어냈다"며 "화석 연료로 온실가스가 계속 더해짐에 따라 향후 이러한 경향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버트 카운티의 한 협곡에서 불이 붙은 차를 밀어 화재를 일으킨 혐의를 받는 로니 딘 스타우트(42)는 29일 방화 혐의로 정식 기소됐다. 스타우트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더 많은 혐의를 적용해 추가 기소할 예정이다.

이번 주에도 서부 전역에는 무더위가 예상돼 산불 진압은 쉽지 않아 보인다. 31일 37.8도까지 오를 것으로 보이는 더위는 다음 주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