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러닝메이트' 촉각…'젊은피·경합주·동성애' 부티지지 급부상

다양한 계층에 호소력 있어…'너무 빠른 변화' 우려도
부티지지, 여론조사서 '부통령 후보자' 1위…21% 차지

지난해 5월 8일(현지시간) 백악관 내 사우스 코트 강당에서 피트 부티지지 미국 교통부 장관이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항공 산업과 소비자 보호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있는 모습. 2023.05.08.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종훈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떠오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59)이 자신과 함께 뛸 부통령 후보(러닝메이트)로 누구를 택할지 주목되는 가운데 최근 들어 여러 후보군 중 피트 부티지지 미(美) 교통부 장관(42)이 급부상하는 모양새다.

부티지지 장관은 지난 23일(현지시간) CNN 방송이 보도한 '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개인 정보 제출 요청이 들어간 후보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고, 28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한 사실상의 '3명의 유력 후보군'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CNN은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67),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51), 마크 켈리 상원의원(애리조나·60)을 꼽았다. 블룸버그의 경우, 샤피로 주지사, 켈리 의원, 팀 월즈 미네소타주 주지사(60)를 보도했다.

다만 양 매체 모두 부티지지 장관을 후보군에서 제외하진 않았다. 특히 블룸버그는 "해리스는 바이든 내각에서도 선택지를 살펴보고 있다"며 "지나 레이몬도 상무부 장관(여성·53), 부티지지 장관이 검토되고 있다"고 복수의 사람들을 인용해 전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부티지지 장관의 부통령 주식이 상승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이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부티지지 장관은 상원 인준을 받은 내각 위원이라는 점, 교통부 장관으로서 49개 주(메인주를 제외한 모든 주)를 방문한 경험이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혔다.

특히 '해리스-부티지지' 조합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두 사람이 지닌 특성이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부통령은 여성이면서 인도·아프리카(자메이카)계이자 캘리포니아주에서 자랐다. 부티지지 장관은 인디애나주 출신이자 현재는 대선 경합주 중 한 곳인 미시간주에 거주하는 동성애자이다. 즉, 다양한 계층에 호소력이 있다는 뜻이다.

아울러 부티지지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 대선 후보)의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39)과 나이가 엇비슷해,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정치권의 세대교체 필요성을 외치기에 적합한 인물이란 평이다.

또 아이비리그 출신이라는 점, 군대를 다녀왔다는 점 등에서도 밴스 의원과 견줄만한 것으로 평가된다.

밴스 의원은 고등학교 졸업 후 해병대에 입대해 이라크 전쟁에 참전했으며, 이후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와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부티지지 장관은 하버드 대학교에서 공부했고 로즈 장학생이며,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해군 장교로서 역할한 바 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부티지지 장관은 보수 성향 매체인 폭스뉴스 진행자들과도 능숙하게 토론할 수 있는 인사란 평도 받는다. 정치적 라이벌인 일부 공화당 의원들에게 호감을 산 인물로도 평가된다.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기자

미 공영매체 NPR과 PBS 뉴스, 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폴이 지난 22일 민주당원 및 민주당 성향 무소속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부통령 후보에 대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부티지지 장관은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주 주지사(여성·52)와 함께 21% 동률로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샤피로 주지사가 17%로 2위였고, 켈리 의원(13%)과 쿠퍼 주지사(8%)가 뒤를 이었다. J.B. 프리츠커 일리노이주 주지사(59)는 7%, 앤디 베시어 켄터키 주지사(46)와 웨스 무어 메릴랜드주 주지사(45)는 각각 6%였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과 부티지지 장관 모두 이른바 '바이든 행정부의 산물'이라는 점, 일부 경합주 유권자들에게는 여성, 동성애자와 같은 특성들이 '너무 빠른 변화'로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으로도 꼽힌다.

한편 거론된 후보군 중 휘트머 주지사나 쿠퍼 주지사는 부통령 후보가 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우선 휘트머 주지사는 부통령직을 수락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쿠퍼 주지사는 주지사직을 비울 경우, 마크 로빈슨 부지사가 권한대행을 맡게 되는데, 로빈슨 부지사가 공화당 소속이라는 점에서 우려 목소리가 있다.

이와 함께 쿠퍼 주지사는 상원의원에 출마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마크 켈리 미국 상원의원(애리조나)이 지난 4월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주간 상원의원 오찬 이후 취재진과 만나 이야기하는 모습. 2024.04.09.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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