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FOMC, 트럼프 반대 속 금리인하 신호 나올까

과거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을 미국 연방준비제도 차기 의장으로 지명한 직후의 사진. <자료 사진>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30~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를 동결할 것이 거의 확실한 가운데 9월엔 금리를 인하한다는 신호를 줄 것인지, 얼마나 강하게 줄 것인지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9월 금리 인하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 것인데 연준이 어느 정도 의식할 지 여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28일 기준 시카고금융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93.8%다. 시장 전반에 오는 9월에 첫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만연한데, 이에 따라 9월18일 금리인하 가능성은 88.2%로 집계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씨티 글로벌 수석 경제학자 네이선 쉬츠는 "이제 데이터가 확실히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으므로 파월 의장은 7월 회의를 이용해 9월 금리 인하의 토대를 마련하고 다음 달 와이오밍 잭슨 홀에서 열리는 세계 중앙은행 총재 모임에서 기조연설을 하면서 자신의 메시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연준이 9월에 금리인하를 하게 되면 본의 아니게 정치적 격랑으로 휩쓸려 들어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공화당 대선 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 공개된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연준이 11월 전에 기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면서 "그들은 그것을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견제구를 날렸다. 금리를 인하하면 민주당에 유리한 일이기에 선거 공정성을 위해 대선이 끝나고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연준은 (9월에) 금리 인하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낙관하지만, 9월 인하가 이미 결정됐다고 신호를 보낼 의향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회의 후 금리인하 신호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았다. 대신 BOA는 첫 번째 인하가 12월에야 있을 것으로 여전히 예상한다고 밝혔다.

만약 9월에 금리를 인하하면 독립 기관임에도 연준은 카멀라 해리스 부총리와 트럼프 전 대통령 사이의 격렬한 대선 캠페인의 한가운데로 쓸려 들어가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전 임기에서도 금리를 인상하는 연준에 대해 "미쳤다"면서 자신이 지명한 파월을 거듭 비판했다. 하지만 이번 인터뷰에서 임기는 보장하겠다고 선심 쓰듯 말했다.

트럼프의 발언은 파월 의장이 임기를 보장받기를 원한다면 금리 인하를 선거 이후로 보류하라는 일종의 협박처럼 들리는 면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파월 의장은 그간 정치적 고려가 아닌 데이터 기반의 금리 결정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그럼에도 쉬츠 경제학자는 9월에 인하 주기가 시작된다면, 원치 않더라도 연준이 정치적 논란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