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조만간 해리스 지지 선언…그간 전화로 선거운동 조언"
NBC방송, 24일 소식통 인용보도…"선언 늦어진 건 타이밍 때문"
민주당 원로 줄줄이 공개 지지…오바마, 가을 유세도 참여할듯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내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조만간 지지를 선언할 것이라고 미국 NBC 방송이 사안에 정통한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에서 중도 하차한 지난 21일부터 후보직 계승자인 해리스 부통령과 여러 차례 통화해 선거운동과 관련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그간 오바마 전 대통령은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과 민주당 상·하원 원내대표 등 당의 원로들과 달리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유보해 '경선 없는 후보 교체'에 거부감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낳았다.
실제로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내려온 당일 성명을 내고 "우리 당의 지도자들이 뛰어난 후보가 나올 수 있는 과정을 만들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선 해리스 부통령 출전 시 본선 승산이 없다고 보고 의도적으로 거리를 둔 거란 해석도 제기됐다.
그러나 이날 NBC 소식통들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지 선언이 늦어진 건 순전히 타이밍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후보 교체로 민주당 선거운동이 모처럼 탄력을 얻은 상황에서 이를 계속 이어가려면 오바마 전 대통령의 등판 시기를 저울질할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해리스 부통령은 후보직 승계 이튿날인 지난 22일 첫 공개 연설을 가졌고, 같은 날 펠로시 전 하원의장으로부터 공개 지지를 받았다. 23일에는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해리스 부통령을 당의 대선후보로 지지했다.
이날은 바이든 대통령이 대국민 TV연설을 통해 민주주의 수호와 당 통합을 위해 용퇴를 결단했다면서 해리스 부통령을 "경험이 많고 강인하며 유능하다"고 추켜세웠다. 소식통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특히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연설을 자신이 가리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 거취 문제로 사분오열했던 민주당을 하나로 묶고, 당을 본선으로 나아가게 하는 데 자신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며, 올가을 본선 유세에서 자신에게 막중한 역할이 주어졌음을 인지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한때 유력한 교체 후보로 거론됐던 미셸 오바마도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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