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바이든 정신 상태 숨겼다"…美공화, 또 탄핵안 제출

지난해엔 국경문제 무능 탄핵안…아프간 철수 관련 탄핵안도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웨스트 앨리스 고교에서 첫 선거 유세를 갖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을 후퇴시키려 한다"고 말하고 있다. 2024.07.24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 공화당의 앤디 오글스 하원의원(테네시주)이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제출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신적 상태를 은폐해 대중의 신뢰를 깼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에는 바이든이 이민자 문제의 사령탑을 맡겼는데 그 임무를 잘하지 못했다는 이유의 탄핵안이 나온 바 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이번 탄핵안에는 “카멀라 데비 해리스는 알다시피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의 신체적, 인지적 안녕을 모호하게 하기 위해 고의로 미국 국민과 미국 의회를 오도했다"고 쓰여 있다.

앞서 2023년 6월 12일에 제출된 불법 이민 탄핵안에서는 해리스가 "자신의 의무와 책임을 수행하는 데 있어 엄청난 무능함, 기존 이민법을 준수하는 것에 대한 극명한 거부, 현재 진행 중인 미국 남부 국경 위기로 인해 고통받는 미국 국민에 대한 명백한 무관심을 보여주었다"고 주장했다.

이 탄핵안에서 공화당은 불법 이민자에게 살해된 간호대 학생 레이켄 라일리 등을 강조하며 이민자들이 저지른 범죄와 최근 국경 통과 통계도 담았다.

그러면서 탄핵안은 "이 모든 것에서 카멀라 데비 해리스는 고의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민법 준수를 거부했고, 국가 안보를 해치는 국경 통제에 실패했으며, 공공 안전을 위태롭게 하고, 법치주의를 위반하여 국민에게 명백한 피해를 줬다"고 주장했다.

이 탄핵안은 의회에 소개는 됐지만 그 이상 진행되지 않았다.

한편 오글스 의원은 바이든의 건강을 이유로 해리스가 대통령 대행을 맡게 하도록 수정헌법 제25조를 발동할 것을 요청했다.

공화당은 그간 불법 이민 문제에 대한 무능을 이유로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을 지난 2월 하원에서 탄핵했다. 하지만 이 탄핵안은 민주당이 다수인 상원에선 기각됐다. 공화당 로렌 보버트 하원의원은 2021년 아프가니스탄 철수 관련 해리스 부통령 탄핵안을 제출하기도 했는데 이는 사법위원회에서 검토도 되지 않았다.

바이든 정부는 2021년 8월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을 철수시켰는데 혼란 속에서 다급하게 빠져나가 베트남전에서 패하고 급하게 탈출했던 것의 재현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