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차량 판매 둔화하는데 AI에 대거 투자, 순익 줄 수밖에

테슬라 로고.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테슬라의 실적이 시장의 예상에 크게 미달하자 주가가 시간외거래에서 8% 가까이 급락했다.

테슬라의 실적이 부진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전기차 판매는 둔화하는 데 비해 인공지능(AI) 관련 지출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장 마감 직후 지난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255억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7% 감소한 것이며, 2분기 연속 감소세다.

주당 순익도 52센트를 기록, 시장의 예상치 62센트를 하회했다.

이는 미국에서 수요가 둔화하는 것은 물론, 중국에서도 경쟁 격화로 판매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테슬라가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머스크는 전기차 판매 둔화를 자율주행차(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로 돌파하려 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즉 AI로 현재의 위기를 돌파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AI 네트위크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 투자가 필요하다.

그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엔비디아와 경쟁하기 위해 슈퍼컴퓨터 도조를 두 배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비용이 급증하고 있다. 테슬라의 2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대비 39% 급증한 29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중 AI 인프라에 대한 지출이 6억달러에 달했다.

차량 판매는 둔화하고 있는데, AI 관련 지출은 늘어 비용이 늘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같은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집권하면 전기차 인센티브도 사라질 전망이다. 그는 “취임 첫날부터 전기차 의무화를 폐지할 것”이라며 전기차 인센티브 폐지를 시사했다. 이는 테슬라의 마진을 더욱 갉아먹을 전망이다.

그럼에도 머스크는 트럼프를 공개 지지하고 있다. 경제 논리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대목이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