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내일 바이든과 회담…26일엔 트럼프 만나
오늘은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해리스는 보이콧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을 방문해 2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난 뒤 이튿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회담한다.
23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백악관과 네타냐후 총리실은 25일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 워싱턴에서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와의 정상회담은 당초 22일로 정해졌으나,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7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23일과 25일로 두 차례 미뤄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미 미국에 도착해 미국 워싱턴DC에서 미국계 이스라엘인 인질 가족들과 자리를 가졌다.
또 그는 24일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 연설을 하고, 26일에는 플로리다주(州)로 이동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비비(네타냐후의 애칭)를 환영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 첫 임기 동안 우리는 이 지역(중동)에 평화와 안정을 누렸다"며 "역사적인 아브라함 협정에 서명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애초 트럼프 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 24일 만나겠다고 전했으나, 네타냐후 총리 측 요청으로 회담 일정을 26일로 변경했다고 부연했다.
'아브라함 협정'은 2020년 미국 중재로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 아랍 국가 간 외교 관계를 수립하며 관계를 정상화한 협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임기 중이던 2017년 12월 이스라엘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인정하는 등 네타냐후 총리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 왔다.
다만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면서도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막지 못한 데 대해 네타냐후 총리를 비난하고 가자전쟁을 빨리 끝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처럼 네타냐후 총리가 이번 방미 기간 양측 모두와 대화에 나선 데는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확실한 아군이 없는 상황을 타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 거리두기를 하는 모양새다. 외국 정상의 의회 연설은 상원의장인 부통령이 주재하지만, 해리스 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을 주재하지 않고 연설에 참석하지도 않을 방침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체로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을 계승할 것으로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이스라엘과 개인적 유대가 적기 때문에 가자 전쟁을 지속하는 이스라엘에 강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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