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못 알아봐"…바이든과 일화 공개하며 사퇴 촉구한 민주당 의원
세스 몰튼 의원, 보스턴글로브에 기고문
"바이든 승리 확신 못해…경선 포기해야"
-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향한 후보 사퇴 압박이 커지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날 알아보지도 못했다"라는 일화까지 공개하며 출마 포기를 강력히 요구하는 목소리가 민주당 내부에서 터져 나왔다.
세스 몰턴 민주당 하원의원은 19일(현지시간) 미 일간 보스턴글로브에 기고문을 내며 "바이든 대통령은 경선에서 물러나야 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몰턴 의원은 2014년 하원의원 예비선거 당시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에게 도움을 준 일화를 소개하며 "나는 그를 멘토이자 친구로 소중히 여겼다"라며 바이든 대통령과의 친분을 강조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마주칠 때마다 특유의 큰 미소로 나를 반겼다"라면서도 "하지만 최근 노르망디 상륙 작전 80주년 행사에서 그는 처음으로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 같았다"라고 전했다.
몰튼 의원은 "물론 나이가 들면 누구나 그럴 수 있다"라면서도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이 TV 대선 토론에서 보여준 부진한 모습을 언급하며 "노르망디에서 본 것은 더 심각한 문제의 일부라는 것을 인정해야만 했다"고 주장했다.
몰튼 의원은 이어 "대부분의 미국인처럼 나도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할 수 있다고 확신하지 못한다"라며 "그는 경선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경합주에서 트럼프에 뒤지고 있고 아직 전략을 바꿀 의향이나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라며 "민주당 당원들은 너무 늦기 전에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진실을 말할 용기를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대선 완주 의지를 재차 강조하며 다음 주 유세 현장에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바이든의 불출마 요구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촉구한 민주당 하원의원은 현재까지 35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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