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가능성에 전세계가 분주…한국, 방위비 협상에 속도"
우크라도 트럼프에 줄 대려 노력…"트럼프와 함께 일할 것"
트럼프 찬사 및 당선 기원하기도…"아첨은 효과적"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향후 외교정책 윤곽이 드러난 가운데 한국을 포함해 일부 국가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5일부터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진행된 공화당 전당대회에 오른 연사들은 △대중국 강경 노선 △이민자 단속 강화 △동맹국들의 안보 무임승차 등을 주장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포퓰리즘과 고립주의 노선을 지지했다.
특히 '트럼프 아바타'로 불리는 J.D. 밴스 부통령 후보는 후보 수락 연설에서 "미국 납세자의 관대함을 배신하는 나라들에 대한 무임승차는 더 이상 없을 것"이라며 "동맹이 세계 평화를 확보하기 위한 부담을 분담하도록 확실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밴스 후보는 또 "새로운 사람들을 미국 가족으로 받아들일 때는 우리의 조건에 따라 받아들일 것"이라며 "우리는 외국 노동력 수입을 끝낼 것이고, 미국 시민들과 그들의 좋은 일자리 및 좋은 임금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해 국경 통제를 강화할 것을 시사했다.
이에 NYT는 영국과 한국, 독일 등은 미국에 대한 신뢰가 약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한국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많은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요구할 것을 예상해 미국과의 비용 분담 협상을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지난 4월부터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을 시작해 현재 5차 회의까지 진행한 상태다. SMA를 통해 정해진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은 오는 2026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는 다른 서방 국가들과의 지원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해선 최대한 중립을 지키려 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에서 "러시아는 유럽을 분열시키는 데 실패했다"며 더 많은 방공 무기와 제한 해제를 촉구했다. 그에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그와 함께 일할 것"이라며 "나는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 줄을 놓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멕시코는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강경한 이민 정책에 대한 대응 조치로 이민자들이 미국에 망명을 신청하는 동안 국경 지역에 텐트 캠프에서 대기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등 친트럼프 성향의 국가와 정상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의 출마를 반기고 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고 이스라엘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하는 등 미국과 우호적 관계를 맺었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관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해외 분석가들과 관리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성에 주목할 것을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의 싱크탱크인 신유럽센터의 세르게이 솔로드키 수석 부국장은 "그(트럼프)는 공개적으로 무언가를 말하고 권력을 잡으면 다르게 행동할 수 있다"며 "트럼프는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이에 분석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격에 맞춘 대응법을 제안하기도 한다.
템플 대학 도쿄 캠퍼스의 제임스 D.J. 브라운 정치학 교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언급하며 "트럼프를 다루는 방법에 대한 매뉴얼이 있을 것이고 아베의 성공에서 배울 점이 많을 것"이라며 "실제로 아첨은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NYT는 일부 국가에선 이러한 대응법을 진행 중이라고는 전했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선 최근 친정부 성향의 전문가와 사업가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찬사를 나타냈으며 보수 성향인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기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까운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도 지난 11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계기 플로리다 마러라고를 방문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회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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