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미 당선? 모든 자본시장 '트럼프 트레이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J D 밴스 부통령 후보가 18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후보 수락 문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2024.07.19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J D 밴스 부통령 후보가 18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후보 수락 문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2024.07.19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저격 사건 이후 공화당이 일치단결,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3번째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성공적으로 하는 등 그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 트럼프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가 발생하는 등 최소한 시장은 이미 트럼프가 당선된 듯하다.

◇ 증시 트럼프 수혜주 랠리 : 일단 증시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날 미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함에 따라 전기차가 급락했음에도 테슬라만 소폭 상승하는 등 트럼프가 자본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이날 미국증시는 매도세가 기술주에서 전 영역으로 확산돼 다우가 1% 이상 하락하는 등 3대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이에 따라 전기차도 급락했다. 그러나 테슬라는 소폭이나마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이날 테슬라는 전거래일보다 0.29% 상승한 249.23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이날 테슬라와 관련, 악재가 오히려 많았다. 그럼에도 테슬라는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이는 테슬라가 대표적인 트럼프 수혜주로 분류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 법인세 감면 기대로 중소형주 랠리 : 이뿐 아니라 트럼프가 집권하면 대규모 법인세 감면을 단행할 것이기 때문에 중소형주도 랠리하고 있다.

최근 미증시 투자자들은 대형 기술주에서 차익을 실현, 중소형주로 갈아타고 있다. 이른바 '순환매'다.

대기업보다 중소기업들이 법인세 감면 혜택을 상대적으로 더 크게 누릴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소형주 중심인 러셀 2000지수가 지난 5일간 11% 급등했다.

◇ 비트코인도 랠리 : 암호화폐(가상화폐) 시장도 랠리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13일 트럼프가 피격에도 가벼운 상처만 입자 이후 랠리하고 있다.

ⓒ News1 DB

이 시각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08% 하락한 6만411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가 저격당한 지난 13일 이후 12% 급등했다. 트럼프가 친 암호화폐적 정책을 여러 차례 발표했기 때문이다.

◇ 트럼프 지지율 TV토론 이후 상승세 : 트럼프의 상승세는 지난 6월 27일 TV토론 이후 시작됐다. 상대인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말을 더듬는 등 실수를 연발했기 때문이다.

27일 (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CNN 스튜디오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자 공화당 대선후보가 2024년 대선 첫 TV토론회에 참여하고 있다. 2024.06.27/ ⓒ AFP=뉴스1 ⓒ News1 조유리 기자

이후 민주당 의원들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나 다른 젊은 민주당원이 트럼프를 상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트럼프는 7월 13일 암살 시도에서 살아남았다.

13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집회에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가 연설하던 중 총성이 울려 지지자들이 깜짝 놀란 모습. 총알은 트럼프의 오른쪽 귀를 스쳐 지나갔다. 2024.07.15. ⓒ 로이터=뉴스1 ⓒ News1 장시온 기자

◇ 최초로 밀레니얼 세대, 부통령 발탁 : 이후 JD 밴스(39)를 부통령으로 선택함으로써 최초로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에 태어난 세대)를 부통령 후보로 발탁했다.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J.D. 밴스 상원의원이 17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3일차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4.07.17. ⓒ AFP=뉴스1 ⓒ News1 장시온 기자

한때 트럼프와 대선 후보 경쟁을 벌였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 지지 연설을 하는 등 공화당은 단결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미국 위스콘신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07.16. ⓒ 로이터=뉴스1 ⓒ News1 장시온 기자

◇ 저격 사건 이후 온화한 태도 : 특히 트럼프는 저격 사건 이후 몰라보게 온화해졌다. 이는 중간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매우 커지고 있다.

베팅 사이트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현재 트럼프의 승리 확률은 66%다. 이는 트럼프 승리뿐만 아니라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 공화당이 미국 정치를 좌지우지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

◇ 인플레이션 우려는 고조 : 그러나 시장이 완전히 낙관적인 것은 아니다. 인플레이션 우려는 고조되고 있다.

수입 관세를 인상하고 불법 이민자들을 국외로 추방하려는 트럼프 정책은 물가를 인상시키고, 노동자를 더 부족하게 만들어 인건비를 상승시킬 것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최근 들어 미국 국채의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시장금리)은 연일 상승하고 있다.

어쨌든 시장은 트럼프 트레이드가 발생하는 등 트럼프 당선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