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사퇴 고심설' 솔솔…"주말 중 결심하도록 설득"(상보)
NYT, 익명 요구한 측근 4명 인터뷰…WSJ "시기 문제"
슈머·제프리스·펠로시 등 우군들도 사퇴 목소리…오바마도 '침묵'
- 조소영 기자,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정지윤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하지 못할 수 있어 후보를 사퇴해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바이든 대통령의 측근 4명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측근 중 한 명은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 결심을 아직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이는 "(사퇴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하며, 바이든 대통령이 조만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민주당의 후보로 지지하는 발표를 해도 놀랄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같은 날 로이터 통신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고심설'에 힘을 실었다.
이 소식통은 "그(바이든)의 자신에 대한 탐색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으며, 나는 그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문제에 대해 매우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바이든 캠프의 또 다른 소식통도 "끝났다. 시간문제일 뿐이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TV토론회에서 라이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에게 대패(大敗)했다는 평을 받은 이후 당 안팎에서 '대선 후보를 사퇴하라'는 압박을 겪고 있다.
지금까지 총 20여 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그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한 가운데 사적으로는 훨씬 더 많은 이들이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는 게 중론이다.
더구나 바이든 대통령의 '든든한 우군'으로 꼽혀온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하원의원 등이 직·간접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거론하고 있다.
악시오스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촉구 목소리를 암묵적으로 용인했다는 뜻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소식통을 인용해 오바마 전 대통령이 최근 민주당 인사들과의 사적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이 크게 줄었고, 그래서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출마 가능성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바마 전 대통령과 다른 민주당 인사들의 최근 발언을 언급하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발표는 이젠 '가능성'이 아닌 '시기'의 문제가 됐다고 민주당 최고위층에 가까운 인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NYT는 하원 1·6 조사특위에서 핵심적 역할을 했던 제이미 라스키 하원의원 또한 지난 6일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냈다고 전했다.
서한에서 라스키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을 '피곤한(지친) 투수'에 비유하면서 민주당 의원들과 거취를 상의해줄 것을 촉구했다고 한다.
악시오스는 "몇몇 민주당 고위 인사들은 우리에게 '당 지도부, 그리고 가까운 동료들의 압박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바이든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말 중 후보 사퇴를 결심할 수 있도록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이처럼 '후보 교체론'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이달 중으로 바이든 대통령을 '조기 후보 지목'하려던 계획도 8월 첫째 주 이후로 연기한 상태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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