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부통령후보 "동맹들 부담 나눠야…무임승차 안돼"(종합)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필요한 경우에만 우리 아이들 전쟁에 보낼 것"
미국 우선주의 기조 강조…"中, 美시민 등에 업고 자국 중산층 구축 중단시킬 것"
- 김현 특파원
(밀워키<위스콘신주>=뉴스1) 김현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오하이오) 상원의원은 17일(현지시간) "우리는 동맹이 세계 평화를 확보하기 위한 부담을 분담하도록 확실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밴스 상원의원은 이날 위스콘신주(州) 밀워키의 파이서브 포럼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미국 납세자의 관대함을 배신하는 나라들에 대한 무임승차는 더 이상 없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밴스 의원의 언급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외교·안보 참모들이 강조해 온 동맹의 방위비 분담 강화 방침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대외 정책과 관련해 "우리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우리의 아이들을 전쟁에 보낼 것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슬람국가(ISIS) 제거 등으로 보여준 것처럼 우리는 펀치를 날려야 할 때 강하게 펀치를 날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피부색에 상관 없이 미국 시민들을 우선할 것"이라며 "간단히 말해서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Make America Great Again)"이라고 말했다.
밴스 의원은 이민 문제와 관련, "미국은 공통의 역사와 공동의 미래를 가진 사람들로 구성된 그룹"이라며 "새로운 사람들을 환영하는 것은 그 전통의 일부지만, 새로운 사람들을 미국 가족으로 받아들일 때는 우리의 조건에 따라 받아들일 것"이라고 했다.
밴스 의원은 또 경제 정책과 관련해 미국산 제조 확대와 보호무역 기조를 재차 확인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전은 매우 단순하지만, 강력하다. 우리는 월스트리트를 충족시키지 않고,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외국 노동력 수입을 끝낼 것이고, 미국 시민들과 그들의 좋은 일자리 및 좋은 임금을 위해 싸울 것"이라며 "우리는 공장을 다시 짓고 미국 노동자 손으로 미국 가족을 위해 진짜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사람들을 일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 노동자들의 임금을 보호하고, 중국 공산당이 미국 시민들을 등에 업고 자국 중산층을 구축하는 것을 중단시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39세인 밴스 의원은 조 바이든 대통령(81)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59)을 향해 "바이든은 제가 산 것보다 더 오랫동안 워싱턴에서 정치인으로 있었으며, 해리스도 그에 못지 않다"며 "지난 반세기 동안 그(바이든 대통령)는 미국을 더 약하고 가난하게 만드는 모든 주요 정책 이니셔티브의 옹호자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러스트 벨트(rust belt·미국 오대호 주변의 쇠락한 공업지대)인 오하이오 미들타운에서 자란 것을 소개하면서 "제가 4학년일 때 조 바이든이란 직업 정치인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라는 나쁜 무역 협정을 지지했고, 수많은 좋은 일자리를 멕시코로 보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 바이든은 좋은 중산층 제조업 일자리를 파괴하는 협정을 지지했으며 고등학교 3학년 때는 재앙적인 이라크 침공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든과 워싱턴의 다른 무능한 정치인들의 정책 때문에 미국은 값싼 중국산 제품과 외국 노동력으로 넘쳐났고, 수십 년이 지나서는 치명적인 중국산 펜타닐로 넘쳐나고 있다"면서 "바이든이 일을 망칠 때마다 우리 지역사회가 그 대가를 치렀다"고 했다.
그는 "오하이오와 바로 옆에 있는 펜실베이니아나 미시간과 같은 미국 전역에 있는 작은 마을의 일자리가 해외로 보내졌고, 우리 아이들은 전쟁터로 보내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인플레이션 문제와 관련, "바이든의 인플레이션 위기는 구매력의 위기"라면서 "저와 함께 자란 많은 사람들은 식료품이나 휘발유, 임대료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할 수 없다. 그것이 바로 조 바이든의 경제가 그들에게 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의 총격 사건과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폭군"이라고 말했고,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막아야 한다"고 했다고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에 책임을 돌렸다.
그는 "하지만 그(트럼프 전 대통령)는 어떻게 대응했느냐. 그는 암살자에 의해 거의 목숨을 잃을 뻔했던 직후 말 그대로 국민 통합을 촉구했다"고 강조했다.
밴스 의원은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의 성과를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4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조 바이든과 다른 부패한 워싱턴 내부자들이 저지른 수십년간의 배신을 뒤집었다"며 "그는 역사상 노동자들을 위한 가장 위대한 경제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그에게 4년의 시간을 더 준다면 그가 무엇을 할지 상상해 보라"라면서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유일한 일, 우리가 사랑하는 미국과 사람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도널드 트럼프를 미국 대통령으로 재선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밴스 의원은 자신을 부통령 후보로 발탁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저에게 보내준 신뢰나 당신이 이 나라를 위해 가진 특별한 비전을 이루는 것을 돕게 된 것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인지를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겠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는 오하이오,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등 러스트 벨트 경합주를 거론하면서 "저는 제가 어디서 왔는지 결코 잊지 않는 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밴스 상원의원의 연설 직전 그의 부인인 우샤 칠루쿠리 밴스가 연단에 나서 "제 배경은 JD와 매우 다르다. 저는 샌디에이고의 중산층 지역사회에서 인도에서 온 이민자인 다정한 부모님과 멋진 자매가 있는 곳에서 자랐다"며 "제가 JD와 사랑에 빠지고 결혼한 것 자체가 이 위대한 나라의 증거"라고 말했다.
우샤는 "오하이오 미들타운의 소년보다 아메리칸드림을 보여주는 더 강력한 예는 상상하기 어렵다"면서 "그의 새 역할에서의 목표는 사람들을 안전하게 지키고 기회를 창출하며 더 좋은 삶을 구축하고 열린 마음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그가 우리 가족을 위해 추구했던 것과 동일하다"고 밝혔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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