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경선 경쟁자들 "트럼프, 나라 통합할 대통령" 한목소리(상보)
헤일리·디샌티스·라마스와미 지지 연설 잇따라
트럼프, 이틀째 공화당 전대 참석…연설 지켜봐
- 김예슬 기자, 김현 특파원
(서울·밀워키<위스콘신주>=뉴스1) 김예슬 기자 김현 특파원 = 공화당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경쟁을 벌이던 이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강력한 지지를 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당대회 이틀째인 16일(현지시간) 오후 8시2분께 행사장인 위스콘신주(州) 밀워키 파이서브 포럼에 등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전히 오른쪽 귀에 하얀색 거즈를 붙인 상태였지만, 전날보단 다소 밝은 분위기 속에서 행사장에 들어섰다. 전날과 달리 이날엔 파란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그는 자신을 환호하는 당원들을 향해 주먹을 쥐고 어깨높이로 들어 올리거나 "생큐"를 연발하며 손뼉을 치면서 귀빈석으로 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자신의 러닝메이트로 지명한 J.D 밴스 상원의원과 나란히 선 채 한참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재차 보여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후 자리에 앉아 찬조 연설자들이 발언하는 동안 흐뭇한 표정으로 이를 지켜봤다. 가끔씩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에도 직접 연설을 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3일 총격 사건 이후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행사장에서 그간 자신과 불편한 관계에 있었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등의 찬조연설을 지켜보는 등 '통합 행보'를 이어갔다.
헤일리 전 대사는 "먼저 한 가지를 분명히 밝히겠다"며 "도널드 트럼프는 나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경선 기간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장 척을 진 인물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치열한 경선에서 전 대통령과의 관계는 점점 더 악화됐다"며 "헤일리가 선거 운동을 중단한 후에도 그는 예비선거에서 무소속, 공화당, 온건 민주당의 상당한 퍼센트를 계속 끌어들였다"고 전했다.
그는 당초 이 행사에서 연설하도록 초청받지 않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주말 암살 시도로 부상을 입은 후 상황은 바뀌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동료 공화당원 여러분, 트럼프 대통령은 나에게 단결의 이름으로 이 대회에서 연설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그것은 은혜로운 초대였고, 나는 기꺼이 수락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누가 우리의 친구이고 우리의 적인지 명확히 아는 사람"이라고 일컫는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 나라를 실패에 빠뜨렸다"고 표현했다.
한때 트럼프 대항마로 불렸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지지의 뜻을 전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리의 총사령관이었을 때 미국은 존경받았다"며 "시민으로서,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저는 현 미국 대통령이 그의 직무를 수행할 능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난 1월 아이오와주 경선에서 2위를 차지한 뒤 경선에서 중도하차했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미국은 '버니의 주말' 대통령을 4년 더 감당할 수 없다. 바이든은 그저 허울뿐이다. 그는 미국 국민에게 좌파의 의제를 강요하는 도구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디샌티스 주지사의 이 발언에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기업가 출신인 비벡 라마스와미도 "공허한 말이 아니라 행동을 통해 이 나라를 실제로 통합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라며 강한 지지를 표시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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