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출신 수미 테리 韓정부 대리 혐의 기소…"명품백 받고 기밀 제공"
한국계 北전문가…미국 기밀 정보 한국에 제공한 혐의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 중앙정보국(CIA) 분석관 출신인 한국계 북한 전문가 수미 테리가 한국 정부에 미국의 정보를 빼돌렸다는 혐의로 기소됐다고 미국 뉴욕 연방 검찰이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수미 테리는 고급 레스토랑 식사와 명품 핸드백 등을 대가로 한국 정부에 미국의 기밀 정보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테리는 연방 외국 대리인 등록법에 따른 등록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수미 테리는 CIA를 떠난 지 5년 만인 2013년 6월부터 외국의 대리인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NYT는 수미 테리가 한국 정부를 위해 10년간 일한 대가로 루이뷔통 핸드백과 돌체앤가바나 코트, 고급 레스토랑에서의 만찬을 비롯해 최소 3만 7000달러(약 5100만 원)의 현금을 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수미 테리 측 변호인은 그가 한국 정부의 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나 12살 때 미국에 이민한 수미 테리는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이다. CIA에서는 동아시아 분석관으로 일했으며 오바마 행정부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국·일본·오세아니아 담당 국장으로 일하다 2010년 공직에서 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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