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쏘면 더 강해진다"…아마존 의류서 '트럼프 피습 티셔츠' 1위

美서 쏟아지는 '트럼프 피격' 굿즈…티셔츠·모자·머그잔까지
저작권 침해 우려…"트럼프 측, 모금 위해 자체 상품 제작 선호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피격 장면을 담은 각종 상품들이 생산되고 있다. <출처=엣시 홈페이지 캡처>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총격 사건 이후 이를 소재로 한 각종 제품들이 미국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습격당한 후 주먹을 불끈 들어 보이는 장면이 미국 내에서 대량 상품화됐다.

이날 수공예품 판매 사이트 엣시(Etsy)에 '도널드 트럼프 암살(donald Trump assassination)'을 검색한 결과 1000개 이상의 관련 상품이 노출됐다. 티셔츠는 물론 배지, 머그잔, 액자, 열쇠고리, 엽서에 이르기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상품에는 사진과 함께 '방탄', '전설은 절대 죽지 않는다', '총을 쏘면 더 강해진다'와 같은 문구들이 적혔다.

이중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장면을 인쇄한 한 티셔츠는 16달러(약 2만2100원)에 판매됐다. 이 상품의 판매자는 상세 페이지에 "탄핵은 실패했고 투옥도 실패했고, 그를 죽이는 것도 실패했다"며 "그는 무적이다. 이 상품처럼!"이라고 적었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 아마존의 의류 부문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진이 인쇄된 티셔츠가 현재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마크 파리넬리 시카고대학교 공공정책 대학원 수석 고문은 "트럼프가 암살 시도에서 살아남고, 저항의 표시로 주먹을 치켜든 모습은 트럼프와 그의 지지자들이 전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와 모두 들어맞는다"고 견해를 밝혔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을 상품에 이용하는 것은 저작권 침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상표권 변호사 조쉬 게르벤은 "사진과 사진을 찍은 사람, 찍힌 사람에 따라 저작권 침해 소송이 제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게르벤은 다만 트럼프 측이 이익 창출을 막는 것보다 기금 모금 목적으로 자체 상품을 제작하는 것을 더 선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 모든 상품을 내리려면 큰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직접 판매하는 것보다 가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