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전당대회 전 7월 말에 '바이든 대선 후보' 확정할 듯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월 말 민주당 공식 대선 후보로 조기 지명될 전망이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론'에도 불구하고 이달 말 당 공식 대선 후보로 지명될 것이라고 익명의 인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민주당은 2020년 대선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화상을 통한 '롤 콜'(Roll Call·호명) 투표로 바이든 대통령을 당 대선 후보로 지명했던 방식을 이번에도 사용할 예정이다.

이날부터 나흘 동안 전대를 개최하는 공화당처럼 민주당도 시카고에서 8월 전대(8월 19~22일)가 예정돼 있다. 이곳에서 당 대선 후보를 공식 지명하는 것이 정석이긴 하다.

다만 오하이오주(州)의 대선 후보 등록 마감 시한(8월 7일)을 넘기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조기 지명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앞서 있어오긴 했다.

하지만 '오하이오주 문제'가 5월에 해결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여전히 '조기 지명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결과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대선 후보 조기 지명 진행은 지난달 대선 TV토론회 대패(大敗) 사태로 불거진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론'을 불식시키고 당을 다잡기 위한 조치로 읽힌다.

8월 전대에서 '예상치 못한 당황스러운 사건들'이 벌어지는 것을 차단하는 효과도 있다.

로이터는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구체적 사항들은 오는 19일과 21일 각각 전대 규약위원회, 자격심사위원회 회의를 통해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당 관계자들은 "화상 지명 절차는 회의 후 며칠 내에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전대의 백미로 꼽히는 당 대선 후보 지명을 이같이 마치더라도 8월 전대는 기존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다소 김이 빠진 전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당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대의원들이 대체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바이든 대통령을 '반드시' 지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이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특히 슈퍼 대의원들(자기 뜻대로 당 대선 후보를 선택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닌 서약한 대의원들(지역 경선을 통해 지지된 후보에게 표를 던지기로 약속한 사람들) 사이에서도 이러한 기류가 있어 당 전국위원회(DNC)가 분위기를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의원들에게는 '바이든 지지', '지지후보 없음'(uncommitted), '공백'(blank·비워두기)이라는 세 가지 옵션이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공식 지명을 받은 후 후보직에서 물러날 경우에 대해 "435명의 DNC 위원들이 특별 회의를 통해 새로운 후보를 선출할 것"이라고 했다.

cho11757@news1.kr